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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뛰는 금융지주] KB금융, 리딩뱅크 탈환 원년…'진정한 1등' 9부 능선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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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회장의 황금 포트폴리오

보험·증권 인수…계열사 12개로 2분기 순이익 금융그룹 중 최고

초대형 투자은행 준비 완료
KB국민카드도 업계 1위 도전



[ 이현일 기자 ] KB금융지주는 지난 2분기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가장 많은 순이익을 올려 1등 금융그룹 자리를 되찾기 위해 하반기에도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금융은 2014년 윤종규 회장 취임 이후 과거 관치금융의 그늘에서 벗어나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했다. 2015년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손해보험사를 인수해 보험 사업 부문을 보강했다. 작년엔 현대증권을 사들여 KB증권으로 통합 출범시키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이처럼 꾸준히 내실을 다진 결과 2008년 금융지주회사 설립 이후 최고 성적을 올렸다.

‘코드’ 전략으로 조직 재정비

KB금융그룹은 국민은행과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 12개 금융계열사를 거느린 자산 422조원(상반기 말 기준)의 국내 최대 금융그룹이다.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100% 자회사로 편입시켜 규모가 더욱 커졌다. 신탁 등 관리자산을 포함하면 총자산이 658조원에 이른다. KB금융의 경영전략은 ‘코드(C·O·D·E)’다. 고객(Customer) 시너지(OneFirm) 디지털(Digital) 체질 개선(Evolution & dynamic) 등 네 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3300만 명에 이르는 고객을 위해 자산관리(WM)사업 부문에서 은행 증권 카드 보험 등 모든 금융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 기반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의 영업 네트워크에 KB증권의 투자·자문 노하우를 접목했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원조직 ‘KB WM스타자문단’도 출범시켰다. 복합점포 확대, WM 인력 양성 등을 통해 지난 1분기 은행·증권 연계 영업실적이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성과를 냈다.

디지털 사업 분야에서는 데이터 분석, 로보어드바이저, 생체 인증 등 금융과 기술이 융합된 핀테크 영역의 투자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최근엔 국민은행과 국민카드가 글로벌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우버’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 다양한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상품과 서비스뿐 아니라 인사관리와 조직문화까지 포함하는 전사적 혁신을 통해 금융시장 트렌드 및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역동적인 조직문화 정착을 위한 전략도 추진 중이다.

초대형 IB로 거듭나는 KB증권

기업투자금융(CIB)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KB금융은 계열사 CIB사업을 총괄하는 ‘그룹 CIB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은행 증권 지주의 3사 겸직 체제도 도입했다. CIB 부문 부서들은 서울 여의도 KB금융타워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다.

KB증권은 계열사 협업을 통해 지난달 제일홀딩스 기업공개(IPO)를 주관했다. 공모 규모가 4000억원 이상으로 올해 코스닥 IPO 가운데 최대 규모다. 작년엔 국민은행 중심으로 KB생명과 KB자산운용이 총 8억달러 규모의 미국 펜실베이니아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인수금융을 주선하기도 했다.

KB증권은 하반기 금융위원회로부터 초대형 IB 인가를 받아 어음 발행으로 1조원가량을 조달하는 등 기업금융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국민은행과 함께 세운 CIB센터 8곳을 투자처를 발굴하는 전진기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CIB센터는 전국 산업단지에서 우수한 중소·중견기업을 찾아 IB본부와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맡는다. KB증권은 CIB센터를 통해 소개받은 기업에 맞춤형 IB 서비스를 제공한다.

KB국민카드, 신사업 진출

만년 2위 KB국민카드도 카드업계 1위에 도전한다. 미국 신용카드 시장에 국내 카드사 중 처음으로 진출했으며 적극적으로 신상품을 개발하고 고객을 늘리는 등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카드 수수료 인하와 핀테크 업체들의 도전 등 어려운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신사업 발굴에도 힘쓰기로 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주거, 쇼핑, 여행 등 9개 미래 생활혁신 분야와 관련된 스타트업과 예비 창업팀을 직접 발굴·육성하는 프로그램인 ‘퓨처나인(Future 9)’을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핀테크, 오투오(O2O) 등 특정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것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온라인 보험시장에 뛰어들어 전사적인 마케팅과 상품 다양화를 통해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영업이익 규모와 수익성 면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 상반기 KB금융그룹에서 국민은행 다음으로 많은 순이익(1617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KB금융지주 금융연구소, KB국민카드와 협업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차보험 ‘대중교통이용 할인 특약’ 상품을 개발, 특허를 취득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이 상품은 가입자의 3개월간 대중교통 이용 실적이 15만원 이상이면 최대 10%까지 자동차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앞으로도 빅데이터를 이용해 새로운 보험 상품을 개발해 가입자 부담은 낮추고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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