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지난 24일 교섭 이견차…장기전 돌입
현대·기아차, 이번주 합의안 도출 어려워
르노삼성·쌍용차도 협상 지연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이 결국 여름휴가 이후 결판 날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 등이 이번주 잠정합의안이 나오지 않아 찬반투표 일정을 고려하면 교섭 타결 시기는 휴가 이후로 넘어가게 됐다.
한국GM은 지난 24일 열린 18차 교섭에서 밤 늦게까지 협상을 벌였으나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경영진은 지난주 제시안보다 50만원이 높은 성과급 1050만원 지급을 포함해 8+8주간연속 2교대 및 월급제, 미래발전전망 등에 대해 사측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안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휴가 이후 지회장 선거와 지부 대의원 선거를 치를 예정이어서 사실상 사측과 협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장기전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GM 관계자는 "선거 45일 전인 8월16일에는 선거 공고가 이뤄져야 하는 관계로 노조가 교섭을 할 수 있는 기간은 휴가 후 열흘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9월말 현 집행부가 물러나고 새 집행부가 업무를 시작하는 시기를 10월께로 봤을 때 협상 재개 시점이 11월로 늦어질 수도 있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에서 22차 협상을 갖지만 타결까진 시일이 촉박하다.
현대차는 휴가 중에도 실무 교섭은 진행하는 등 교섭 창구를 열어두기로 했다. 9월 노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휴가 이후 집중교섭을 해 빠른 합의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통상임금 소송의 1심 판결이 다음달 17일로 확정되면서 소송 결과에 우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측은 지난 25일 오후 소하리 교섭에서 1심 소송 판결 후 논의하는 게 타당하는 입장을 전달한 반면, 노조는 상여금 통상임금 적용 요구관련 논의 순서(소정근로일수, 상여금 산입방식, 약정수당 적용방법, 법정수당 적용 방식 순)를 정해 사안별로 심도있게 대화하자고 요구했다.
르노삼성은 지난주 5차 교섭까지 했으나 노사 간 합의안을 찾지 못했다. 휴가 이후 곧바로 6차 교섭을 연다는 방침이다.
올해 부산공장은 27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인데 노조 측은 작업 강도에 불만을 품고 있다. 이에 따라 근무시간 단축, 생산량 조절, 인력 재배치 등이 협상의 쟁점이 되고 있다.
지난해 휴가 전 교섭을 마무리 지은 쌍용차도 올해는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작년에 기본급 5만원 인상에 합의한 쌍용차 노조는 올해 기본급 11만8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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