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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IRP 수익률…수수료는 0.4% 떼어간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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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 IRP 성적표에도 챙길 건 챙긴 시중은행

1년 수익률 1.02~1.67%, 수수료는 3분의 1 달해

가입자들 불만 쏟아지자 은행들 부랴부랴 인하나서
이마저도 '마케팅용' 지적



[ 안상미 기자 ] 시중은행들의 개인형 퇴직연금(IRP) 성적표가 형편없다. 지난 1년간 수익률이 1.5% 안팎에 그치고 있다. 그런데도 수수료로 ‘연평균 잔액의 0.3~0.4%가량’을 떼어갔다. 이 때문에 은행 IRP에 가입한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은행들은 뒤늦게 수수료를 내리고 있다. 이마저도 수수료가 과도하다는 비판을 의식해서라기보다는 26일부터 자영업자와 공무원, 군인 등도 IRP 가입이 가능해지면서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차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수수료는 ‘꼬박꼬박’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13개 은행 IRP 수익률(6월 말 기준)은 1.02~1.67%에 머물고 있다. 시중은행 중에선 신한은행이 1.67%로 가장 높다. IRP 적립액 규모(2조4372억원)가 가장 큰 국민은행의 수익률이 1.57%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다른 은행들보다 겨우 0.2~0.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2.70%), 미래에셋대우(2.89%), 삼성증권(2.72%) 등 주요 증권사보다 1%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IRP 적립기간을 7년(2010~2016년)으로 늘려 보면 연평균 수익률은 3.1~3.35%다. 하지만 3년(2014~2016년)으로 줄이면 연평균 1.72~1.87%로 떨어진다. 전체 적립액(8조7261억원) 가운데 85%가량이 예금 등 원리금보장형 상품인데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1년마다 수수료 명목으로 연평균 잔액의 0.3~0.4%씩 떼어가 수익률을 갉아먹고 있다. 은행들은 IRP를 팔아 펀드 판매 및 운용, 자산관리 등 각종 수수료를 합쳐 연평균 잔액(원금+수익금)의 0.3~0.4%를 취한다. 현재 은행들의 IRP 적립액을 감안하면 연간 3000억원 안팎을 수수료로 가져간 셈이다.

◆뒤늦게 수수료율 인하

IRP 가입 대상이 대폭 확대되면서 은행들이 수수료 인하와 각종 이벤트를 앞세워 신규 가입자 유치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국민은행은 25일 IRP 수수료율을 기존 0.4%에서 0.24~0.29%로 낮춘다고 밝혔다. 앞서 신한은행도 0.4%에서 0.29%로 인하했고, 우리은행은 인터넷 신규 가입자에 한해서만 기존 0.323~0.4%이던 수수료율을 0.238~0.3%로 내리기로 했다. KEB하나은행도 수수료율 인하폭과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은행들은 그동안 세제혜택을 앞세워 가입자를 끌어들이는 데만 급급하고 매년 꼬박꼬박 떼어가는 수수료 체계나 저조한 수익률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가입 대상이 확대되자 새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수수료 인하를 내걸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부 은행들은 IRP 가입자들을 초장기 자산관리(WM)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비원리금보장형 상품 비중을 늘려 IRP 수익률 높이기에 주력하기로 전략을 수정했다. 우리은행은 하반기 직원성과평가(KPI) 시 퇴직연금 가입액보다 펀드 등 비원리금보장형 상품 판매액에 더 높은 점수를 줄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금 같은 금리 환경에서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 수익 내기가 쉽지 않아 펀드 편입 비중을 늘리는 게 시급하다”며 “일정 수익을 달성하면 우량채권이나 예금으로 갈아타는 목표전환형 펀드 비중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명보험업계 대형 3사도 IRP수수료 인하를 검토 중이다. 다만 인하폭이 증권사보다는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는게 업계 관측이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증권사나 은행만큼 IRP 영업에 무게를 두고 있지 않아 수수료 인하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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