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대규 기자 ] 삼성중공업이 거제조선소의 2개 도크 가동을 중단한다. 2015년과 2016년 사상 최악의 ‘수주절벽’이 서서히 ‘일감절벽’으로 다가오면서 당분간 구조조정 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우려된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의 해상 플로팅 도크 1호기인 ‘G1 도크’가 이달 말 선박 진수를 끝으로 가동을 중단한다. 지난달 말에는 육상도크 중 가장 오래된 ‘육상 1도크’가 가동을 멈췄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육상 도크 3개와 해상 플로팅 도크 4개, 해양플랜트 전용도크 1개 등 총 8기의 도크를 갖고 있다.
도크가 가동을 멈춘 것은 최근 2년간의 수주절벽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의 연간 신규 수주액은 2014년 73억달러에서 2015년 53억달러, 2016년 5억달러로 급감했다. 작년 수주액은 사상 최대였던 2007년(212억달러) 대비 2% 수준에 불과하다. 통상 수주에서 인도까지 2년에서 3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올해부터 내년까지는 일감절벽이 불가피하다.
지난 3월 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수주잔액은 9조617억원이다. 지난해 연 매출이 9조7144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일감이 1년치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올해 수주실적이 작년에 비해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1∼2년 뒤에야 생산에 들어갈 수 있어 당분간 도크 공백은 불가피하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노동자협의회와 만나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 방안으로 2018년까지 생산직을 포함한 대리 이하 사원 임금 10% 반납, 1개월 이상 순환휴직, 희망퇴직 검토 등을 제안했다. 삼성중공업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1500여 명의 희망퇴직을 시행할 전망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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