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갑상샘암을 일으키는 한국인 특유의 유전자를 찾아냈다.
서울대병원은 25일 김종일·박영주(사진 왼쪽)·손호영 서울대 의대 연구팀과 이은경(오른쪽)·황보율 국립암센터 연구팀이 유전자 ‘NRG1’이 갑상샘암 발생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갑상샘암 국내 환자 1085명과 정상인 8884명을 대상으로 유전자분석의 일종인 전장유전체변이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한국인에게는 NRG1이 갑상샘암 발병과 연관성이 높고 갑상샘 조직에서 RNA의 발현량 변화를 일으키는 중요한 변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서양인에서 찾아낸 갑상샘암 연관 유전자 ‘FOXE1’은 아시아인에게 전체 인구 중 7~8%에서만 발견될 정도로 빈도가 낮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발견한 NRG1은 한국인 네 명 중 한 명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향후 갑상샘암 예방과 진단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영주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민족에 따라 영향력이 다른 갑상샘암의 특정 변이를 확인했다”며 “이 연구결과가 갑상샘암의 유전적 원인을 밝히는데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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