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성서원 회장 '성경의 노래' 1권 모세오경편 출간
[ 서화동 기자 ] 성경은 구약 39권, 신약 27권 등 모두 66권으로 구성된 인류 역사상 최고의 초베스트셀러다. 이 때문에 종교, 정치, 음악, 미술, 건축, 문학 등 성경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성경의 방대한 분량과 난해함이다. 신·구약 66권에 총 1189장 3만102절로 이뤄진 성경은 2000여 쪽에 이른다. 게다가 아주 오래 전에 쓰인 탓에 당대의 풍습과 어휘, 사고 양식을 모르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적지 않다. 초신자나 비신자의 성경 읽기와 이해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성경과 찬송가를 출판해온 성서원의 김영진 회장(73·사진)이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의 전장(全章)인 1189장의 메시지와 이야기를 각각 시로 담아낸 《성경의 노래》를 펴냈다. 성경의 각 장이 전하는 핵심적인 메시지를 4연 4행, 총 16행의 시로 읊고, 여기에 각 장의 핵심적인 내용을 200자 안팎으로 요약한 메시지를 덧붙였다. 300자 안팎의 시작(詩作)노트에는 성경시의 설계도면 역할을 하도록 시적 구성을 설명해 놓았다. 또 성경시를 찬송가로 부를 수 있도록 오소운 목사가 시를 개작하고 여기에 맞춰 기존 찬송가 곡을 붙였다.
‘마므레 상수리나무 그늘에서/뙤약볕 피하는 아브라함/저 멀리 뽀얀 먼지바람 헤치며/세 나그네가 오네//(중략)//아브라함은 고모라 성읍 위해/의인 오십 명에서 열 명에 이르도록/주의 심판 면하려고 매달려 중재하네/의인 열 명이면 심판 면할 수 있네.’ 창세기 18장을 읊은 시다. 나그네로 변장한 천사들이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얻을 것임과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을 예언해주는 내용이다. 책을 펴면 성경시와 메시지, 시작노트, 일러스트가 왼쪽 면에, 찬송가와 곡 해설, 작사 해설이 오른쪽 면에 배치돼 성경의 각 장을 쉽고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1972년 성서원을 창업해 성경 출판의 외길을 걸어온 김 회장은 대학생이던 1965년 등단한 시인이자 수필가다. 평생 50여 권의 저서를 냈고 현재 한국문인협회와 시인협회 이사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1998년 ‘성경 말씀으로 시를 지어 즐거이 주를 노래하자’는 시편의 말씀에서 강력한 영감을 얻고 작업을 시작해 20년 동안 매달렸다”며 “인간사의 모든 것들이 담긴 대하 드라마인 성경을 사람들이 보다 쉽고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경의 노래》에는 성경시 1189편 외에 기독시 823편까지 모두 2012편이 실려 있으며 전 6권으로 출간된다. 이 중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 187편을 다룬 ‘모세오경’ 편(율법서)이 1권으로 먼저 나왔다. 이어 3~4개월마다 역사서, 시가서, 예언서, 신약성서, 기독시 순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각 권 2만5000원.
서화동 문화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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