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자, 일반의약품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
[ 김근희 기자 ] 약국에서만 팔던 복합비타민 센트룸(사진)이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에서도 판매된다.
한국화이자제약은 20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발표했다. 화이자는 1994년 센트룸을 국내에 들여오면서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받아 약국에서만 팔았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식이보충제로 팔리지만 당시 국내에는 관련 법이 없었던 탓이다. 건강기능식품법은 2002년 제정됐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 5월 센트룸 제품군의 일반의약품 허가를 자진 취소하고 건강기능식품으로 수입 신고를 마쳤다. 한국화이자제약은 해외 직접구매를 통해 센트룸을 사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유통 품목 관리 등에 문제가 생겨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에선 판매하지 않는 센트룸 제품이 유통되면서 혼선이 생겼고 민원도 들어왔다”며 “지난해 센트룸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성별 등에 맞춰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유통 채널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센트룸 신제품 6종도 공개했다. 기존 제품과 성분이 같은 센트룸 프로와 센트룸 실버 프로는 약국에서만 판매한다. 성별, 나이에 따른 맞춤형 비타민제인 센트룸 젠더 시리즈는 약국, 대형마트, 뷰티 스토어,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센트룸은 지난해 국내에서 199억원어치가 팔렸다. 일동제약 아로나민(605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대웅제약 임팩타민과 국내 비타민 시장 2, 3위를 다투고 있다.
김유섭 화이자 컨슈머헬스케어 한국·일본·인도 마케팅총괄 상무는 “성별과 나이에 따라 필요한 영양이 다르고, 소비자의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요구도 세분화되고 있다”며 “이를 충족하는 맞춤형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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