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지역의 물난리 속 외유를 떠난 충북도의원들이 조기귀국을 준비중이다.
충북도의회는 유럽으로 해외연수를 떠난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도의원 4명과 직원들을 조기 귀국시키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여름 성수기 시즌이라 8명의 티켓을 한번에 구하기는 쉽지않은 현실이라 귀국 시점은 항공권 예약과 현지 사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의회는 “기록적인 폭우로 전 도민이 아픔에 잠겨있는 상황에 해외연수를 강행한 것은 그 어떤 사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면서 “도민들에게 씻기 어려운 큰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로 귀국시켜 31명의 도의원 모두가 합심해 수해 복구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수해복구 자원봉사차 청주를 찾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해외연수를 떠난 도의원 3명을 바로 징계조치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사과문을 내 “해당 충북도의원을 도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해 엄중 문책할 것”이라고 했다.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도의원 4명은 18일 오전 8박10일 해외연수를 떠났다.
하지만 8박10일의 일정 대부분이 관광코스였으며 연수를 빙자한 관광이 아니냐는 비난을 샀다.
이들의 방문코스는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과 로마 시대 수로, 모나코 대성당,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 베니스 비엔날레 주 전시장 등의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짜여있다. 20일 아비뇽 페스티벌 현장과 24일 피렌체 시청, 25일 베니스 비엔날레, 26일 밀라노 시청 방문이 있지만 구색 맞추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인당 연수비용은 도비 500만원 지원과 자부담 55만원으로 대부분이 혈세로 충당됐다.
외유를 떠난 도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병윤(음성1), 자유한국당 김학철(충주1), 박한범(옥천1), 박봉순(청주8) 의원 등이다. 이들은 논란이 일자 "석달 전 예약해둔 일정이었고 해약할 경우 1인당 250만원의 위약금을 내야해 어쩔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