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달빛동화마을
[ 심은지 기자 ] 강화 달빛동화마을은 인천에서 가장 주목받는 농촌관광마을이다. 해발 400여m의 진강산과 덕정산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다. 용천과 삼흥천이 쉼없이 흘러내린다. 어렵게 살던 고아 남매가 어느날 우물에서 달빛을 길어 올려 행복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달빛동화마을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강화 나들길’은 동화마을의 자랑거리다. 동화마을 앞쪽으로 강화 나들길 4코스가 지나간다. 석모도로 건너가면 강화나들길 11코스가 시작된다. 인천시가 조성한 강화 나들길은 143㎞에 이른다. 8개 코스, 20개 구간으로 이뤄진 강화 나들길을 따라가면 갯벌, 선사시대 고인돌, 고려시대 왕릉, 조선시대 진지 등 인천 주요 관광지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 달빛동화마을을 포함해 100여 개 마을이 강화 나들길로 연결돼 있다.
인천시는 강화 나들길 여행자에게 ‘도보여권’도 주고 구간별로 완주 도장을 찍어주고 있다. 도보여권에는 코스별 안내 외에 달빛동화마을의 농촌체험장, 숙소, 식당 등 여행정보가 담겨 있다.
달빛동화마을은 농촌진흥청의 지원을 받아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해 농촌테마마을로 거듭났다. 마을에 있는 버섯아일랜드를 방문하면 버섯 성장과정을 배우고 신선한 버섯을 직접 따서 먹거리를 만들 수 있다. 선인장을 기르는 농장 체험이나 미꾸라지와 장어를 맨손으로 잡는 체험은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어린이들이 세시풍습을 배울 수 있고 전통 혼례도 해 볼 수 있는 ‘어린이 전통혼례’ 프로그램도 있다. 청사초롱을 만들어보는 ‘달빛산책’도 인기 체험코스다. 이런 전통 체험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으면서 지역 주민뿐 아니라 외지 관광객이 몰려오고 있다.
강화군은 양도면 삼흥1리에 전통문화 체험공간인 ‘달빛회관’을 2009년 열었다. 세미나동(194㎡)과 민박동(112㎡)으로 구성된 달빛회관은 방문객이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이자 지역주민 쉼터로 활용되고 있다. 방문객과 지역주민의 소통의 공간이기도 하다.
청소년들은 농촌 일손돕기 활동을 위해 이 마을을 찾기도 한다. 인천지역 청소년 자원봉사학교는 정기적으로 강화군을 방문해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서 일하며 농산물 재배 과정과 농부들의 노고를 배운다. 고구마 모종 심기, 버섯 재배를 위한 병마개 뚜껑 끼우기 같은 봉사활동을 한다. 학생들은 고구마를 심은 뒤 가을에 다시 한번 찾아와 수확의 기쁨도 누린다.
아담한 숙소들이 강화군 양도면 강화남로 마을 곳곳에 있다. 체험 프로그램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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