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레더 액추에이터 등
[ 이우상 기자 ]
중국 업체들이 장악한 한국 컨테이너 크레인 시장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처음으로 부품 국산화에 성공했다.
김은호 한미테크윈 대표는 “크레인의 손을 움직이는 역할을 하는 스프레더 액추에이터와 함께 브레이크 등 주요 부품을 국산화했다”며 “연간 5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국내에는 컨테이너를 옮길 수 있는 대형 크레인이 1000대 이상 설치돼 있다. 2000년대 중반 이전만 해도 현대삼호중공업 삼성중공업 두산중공업 등이 크레인을 제작했다. 2000년대 중반 중국 경쟁 업체가 3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크레인을 국내에 설치·공급하면서 국내 업체들은 해외로 내몰리는 상황이 됐다. 크레인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도 중국과 유럽 등 해외에 100% 의존했다.
1966년 설립된 한미테크윈은 조선과 제철산업에서 사용되는 크레인의 부품을 제조하는 국내 유일한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는 중국 기업이 시장을 독점한 2014년부터 컨테이너용 크레인 부품 국산화 연구개발(R&D)에 집중했다. 부산신항국제터미널(PNIT)과 공동 개발해 국산화한 스프레더 액추에이터를 올해 PNIT 일부 부두에 공급하기로 했다. 스프레더 액추에이터 외에도 브레이크, 통신모듈 등 함께 국산화한 부품도 공급할 예정이다. 광양, 인천, 평택 지역 컨테이너 부두에도 한미테크윈이 국산화한 부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조선경기 침체로 크레인시장도 함께 부진한 상황이라 어려움이 많았다”며 “2000년대 중반 이전에도 컨테이너 크레인용 부품은 모두 수입해 썼기 때문에 국산화를 위해 매출의 15% 이상을 연구개발 비용으로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레인에서 가장 부가가치가 높아 개당 20억원에 이르는 컨트롤러 국산화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한미테크윈은 크레인 부품을 제조하며 쌓은 노하우를 최근 기초과학 연구 분야에도 적용했다. 포항가속기연구소의 방사광가속기에 들어간 전자석 중 70%를 한미테크윈이 만들었다. 김 대표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도 우리가 만드는 전자석에 관심이 많다”며 “크레인 기술을 바탕으로 첨단과학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시흥=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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