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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문화 혁신] 코오롱, "황제펭귄처럼 힘 모아 위기 넘자"…매년 새 배지로 기업문화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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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우 기자 ] 코오롱그룹은 매년 경영방침 키워드를 형상화한 배지를 만들어 임직원에게 배포한다. 역점을 둬야 할 역할과 업무 방향을 상기시키고, 나아가 그룹의 미래상을 자연스레 공유하려는 시도다. 이웅열 회장의 아이디어인 ‘배지경영’은 시각적 이미지에 친숙한 젊은 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코오롱그룹의 배지는 매년 경영지침에 맞게 디자인을 바꾸고 새로운 스토리를 담아낸다. 성공을 향한 근본적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2013년부터 시작됐다.

지속 성장을 위해선 끝없는 진화와 변신이 필수라는 것을 전 임직원이 공유하기 위한 방안이다.

올해 배지는 ‘허들링(Huddling & Hurdling) 2017’이다. 남극의 황제펭귄이 혹한에 몸을 맞대고 온기를 나누는 허들링(huddling) 모습을 형상화했다. 기업의 생존이 위협받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모든 임직원이 황제펭귄의 허들링처럼 서로 지혜와 힘을 나누며 다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미다.

이 회장은 “대부분 전문가들이 국내외 경제 전망을 어둡다고 말하지만 모든 임직원이 신뢰를 바탕으로 똘똘 뭉쳐 하나 됨을 실천하는 허들링으로 우리 앞에 놓인 장애물을 뛰어넘자”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커넥처(connecture) 2016’ 배지를 제작했다. 커넥처는 ‘연결(connect)’과 ‘미래(future)’를 이어 만든 말이다. 돋보기로 커넥처라는 단어를 들여다보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상상을 뛰어넘는 도전적 목표들을 돋보기로 들여다보듯 빠짐없이 살피고, 실행한다면 코오롱은 미래와 성공적으로 연결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2015년 배지는 ‘타이머 2015’였다. 매 순간 타이머의 초침이 간다는 긴박감을 잊지 말고 목표 달성에 주력하자는 경영방침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타이머 배지의 세 군데에 ‘act(실행)’를 표기해 단계별 실행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코오롱 임직원들은 1년 내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 배지를 패용한다. 외근, 출장 등 회사 밖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여직원은 단추를 대신하거나 스카프에 매치하는 등 액세서리로 활용해 패션 감각을 발휘하기도 한다.

코오롱 임직원들은 배지와 함께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돼 일체감과 동질성을 갖자’는 의미를 담아 ‘UNI 팔찌’도 4년째 착용하고 있다. 한결같음(uniformity), 독특함(unique), ‘하나 된 너와 나’를 나타내는 You&I를 의미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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