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여 만에 작년치 기록 육박
당분간 순매수 기조 이어질 듯
이달 들어 IT주 편식 벗어나
금융·소재·자동차 등으로 '입맛' 변해
[ 최만수 기자 ]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주식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원화 약세(달러화 강세), 북한 리스크(위험) 등에도 불구하고 8개월 연속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멈추지 않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점진적인 긴축을 시사하고 달러화가 원화 대비 약세로 돌아선 만큼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외국인은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73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강세장을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투자가가 동반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만 나홀로 ‘사자’에 나서 코스피지수 2400선 돌파(종가 기준)를 이끌었다. 올해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전날 10조원을 돌파했고 이날까지 포함하면 10조4473억원에 달했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기록인 11조3359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초 달러당 1120원대에서 이달 초 1150원대로 올랐지만 외국인의 매수 주문은 꺾이지 않았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달러당 1136원30전으로 내려왔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유입됐다는 점을 의미 있게 봐야 한다”며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여전한 데다 한국 상장기업의 실적 개선세가 다른 국가에 비해 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관이 이달에도 7845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만큼 당분간 외국인 주도의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외국인의 쇼핑 목록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달 들어 외국인의 장바구니 품목은 달라졌다. 정보기술(IT)주 편식에서 벗어나 금융·소재·자동차 등을 담기 시작했다.
이달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종목은 KB금융(4119억원) 포스코(2127억원) 삼성생명(2018억원) LG화학(1268억원) 오리온(671억원) 현대모비스(628억원) 등이다. KB금융(0.75배) 포스코(0.61배)처럼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이 낮거나 현대모비스 오리온 등 낙폭이 컸던 종목들을 주로 매입했다. 반면 그동안 많이 오른 삼성전자(1229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155억원) SK하이닉스(956억원) 등은 순매도하며 차익을 챙겼다.
간밤 옐런 의장이 점진적인 금리 인상 및 긴축 방침을 밝힘에 따라 당분간 외국인 자금 유입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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