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버튼' 삭제 유력…지문인식센서 대체 방안 고심
전면 디스플레이, 베젤리스 디자인 예상
'카툭튀', 높은 가격 등 기대 못미치는 면도
매년 하반기가 되면 출시를 앞둔 신형 아이폰을 놓고 수많은 IT(정보기술) 전문가들의 예측과 루머들이 쏟아져 나온다. 중간에 유출된 아이폰 도면부터 시작해 각종 목업(실물 크기의 모형) 제품까지 그 종류와 형태도 다양하다.
특히 올해는 아이폰 10주년을 맞아 애플이 야심차게 준비중인 '아이폰8'을 놓고 그 어느 때보다도 국내외 유저들의 관심이 뜨겁다. 아이폰8이 역대 '가장 혁신적인' 아이폰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기 때문이다.
13일 국내외 사이트와 커뮤니티에 따르면 아이폰8의 전체적인 디자인과 보안 등은 예전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이 고유하게 가지고 있던 장점은 강해진다는 예상들이 지배적이다.
반면 물리적인 부분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홈버튼이 없어지고 카메라가 튀어나온 디자인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변화가 아이폰의 혁신을 이끌지 소비자들의 거부를 살지를 두고 볼 일이다.
무엇보다 아이폰8은 출시 시기가 미뤄진다는 추측까지 나오면서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아이폰8이 물량 확보,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출시 시기를 평소보다 더 늦출 수 있다는 얘기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최근 애플에 D램을 공급하는 대만 이노테라 공장에서 질소유출 사고가 발생한 것도 이 같은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새로운 아이폰에 바라는 것…'디자인과 보안'
국내외 유저들이 새로운 아이폰에 대해 가장 기대하고 있는 부분은 역시 디자인이다.
미국 포브스(Forbes) 등 다수의 외신들은 아이폰8에서 '홈버튼'(아이폰 하단의 원형 버튼)이 사라지고 디스플레이가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홈버튼의 빈자리를 디스플레이가 채운다는 것이다.
목업 사진 등 아이폰의 사전 정보를 유출하는 것으로 유명한 트위터 계정 '온리크스'(OnLeaks)가 공개한 아이폰8 모형 사진에서도 홈버튼이 사라진 자리를 디스플레이가 차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 상단의 스피커와 전면 카메라 등이 차지하던 공간도 기존에 비해 훨씬 작아졌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전면 디스플레이의 크기를 크게 늘리면서 아이폰8이 역대 스마트폰 중 본체 크기 대비 화면의 비율이 가장 높은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아이폰8 전면에 사용되는 패널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유저들은 아이폰8에 더욱 선명하고 넓은 화면을 기대하고 있어 실물이 나온다면 기대를 충족시킬 것이나는 반응이다.
이 외에도 아이폰의 모서리는 곡면형태를 유지할 전망이다. 출시 색상과 관련해서는 후면이 거울 형태인 디자인이 나올 것이라는 루머도 나온다.
기대를 모으는 또다른 점은 아이폰8의 새로운 보안 기능이다. 아이폰8은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센서, 3차원(3D) 센서를 이용한 안면 인식 기능 등 다양한 생체 보안 기능들이 탑재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새로운 보안 기능 이슈는 아이폰8에서 홈버튼이 사라지면서 수면 위로 떠오른 이슈다. 애플은 2013년 출시한 '아이폰5S'부터 홈버튼에 지문인식 센서를 장착했다. 애플은 홈버튼에 있던 지문인식 센서를 대체할 다른 수단을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애플이 없어진 홈버튼의 지문인식 센서 대신 아이폰8에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은 디스플레이 아래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하는 기술로, 지난 6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비보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7'에서 처음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일치형 지문인식 기능을 개발하고 있지만 기술적 한계로 상용화에 실패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미국 포춘(Fortune)지는 애플 역시 삼성전자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센서 기술 구현과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이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기능을 포기하거나 아이폰8의 출시 시기를 늦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이폰8에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탑재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전면 카메라에 설치되는 3차원(3D) 센서를 이용한 안면 인식 기능이 사용될 것이라는 미국 블룸버그의 보도도 나왔다. 올해 초 애플은 안면인식 기술을 가진 이스라엘 업체를 인수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반면 미국 경제잡지 패스트컴퍼니는 아이폰8의 안면 인식 기능의 기기적인 부분은 완성됐지만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부정적인 소식을 내놓았다. 결국 3D 안면 인식 기능과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기능 모두 현재로서는 아이폰8 탑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아이폰에 기대하지 않았던 점…홈버튼 삭제, '카툭튀', 그리고 살인적인 가격
아이폰의 홈버튼을 사랑했던 유저들은 이번 아이폰8에 실망을 금치 못할 가능성이 크다. 포브스 등 다수 외신들과 IT전문가들은 아이폰8의 홈버튼 제거를 거의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미 애플의 경쟁사인 삼성전자, LG전자 등에서는 하단 버튼을 없애고 디스플레이 화면을 최대화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애플 역시 이런 추세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다수 스마트폰 유저들이 개선되길 간절히 바란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모양) 디자인인은 그대로 유지된다. 온리크스 등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아이폰8 모형을 살펴보면 카메라가 여전히 본체에 비해 돌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카메라 배치는 기존 가로형에서 세로형으로 바뀔것으로 보인다.
최신 스마트폰들은 두께는 얇아지는 반면 아이폰은 카메라의 성능을 높이면서 카메라가 본체보다 더 튀어나오는 형태로 제작됐다. 디자인적으로나 사용자 편의 측면에서 유저들의 불만이 많았다. 미관상 보기 좋지 않을 뿐더러 스마트폰에 별도의 케이스를 끼우지 않을 경우 카메라가 긁힐 것이 염려됐다. 휴대전화를 바닥에 놓고 사용하기 불편한 이유로 '카툭튀'가 꼽혔다.
역대 최고이자 1000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충격적인 가격 역시 유저들이 아이폰에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아이폰8은 여태껏 출시됐던 그 어떤 아이폰보다도 훨씬 더 비싼 가격에 책정될 전망이다. 전작인에 비해 40만원 이상 비싸질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아이폰8에 고가의 OLED 디스플레이와 각종 신기술이 적용된다면 가격은 1000달러(약 114만원)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전작인 아이폰7의 국내 출고가격은 부가세 포함 32GB 92만원, 126GB 106만원, 236GB 120만원이었다. 아이폰7+는 32GB 109만원, 128GB 123만원, 256GB 137만원이다.
기술 분야에서 유명한 팟캐스트 방송 진행자 존 그루버는 아이폰8의 최저 용량 모델이 1199달러(137만원) 이상일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 가격에 비해 400달러(45만원) 이상 비싸진 것이다. 그의 방송에는 애플 고위 임원들이 종종 게스트로 참석하기도 했다.
그는 애플이 OLED 패널 공급 문제와 새로운 지문인식 장치의 낮은 수율 등의 문제로 물량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루버는 애플이 아이폰8의 가격을 높여 수요를 조절하려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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