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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정규과목에 '창업'…아이템 발굴·투자유치까지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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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내다보는 에스토니아 교육

준비된 '에스토니아 마피아'
초등 1학년부터 코딩 교육 시작
회사 운영하는 기본지식 가르쳐 스타트업 창업·IT 전사로 성장



[ 김태호 / 오상헌 기자 ]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의 구시가지에 자리 잡은 탈린 영어학교. 초·중·고교(7~18세)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이 학교는 트랜스퍼와이즈(세계 최대 개인 간 국제 송금업체), 택시파이(차량공유 서비스업체) 등 에스토니아의 ‘국가대표급 스타트업 창업자’를 여럿 배출해 유명해졌다.

파보 빌럽 정보기술(IT)담당 교사에게 ‘스타트업의 산실’이 된 비결을 물었더니 “여기에 힌트가 있다”며 수업 편성표에 있는 ‘창업’ 과목을 손으로 가리켰다. 빌럽 교사는 “창업은 7학년(13세)부터 12학년(18세) 학생들을 위한 정규 과목”이라며 “창업 아이템 발굴부터 투자자 유치에 이르기까지 회사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기본 지식을 가르친다”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는 인구가 130만 명에 불과한 에스토니아가 ‘스타트업 강국’이 된 비결을 교육에서 찾는다. 어릴 때부터 기업 운영에 필요한 지식을 배우고 관련 기술을 익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창업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아서다.

대표적인 예가 코딩(컴퓨터 프로그래밍)이다. 1991년 옛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에스토니아는 ‘100% 디지털 경제를 만들어 뒤처진 국가 경쟁력을 단번에 만회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초·중·고교에 컴퓨터를 보급했다. 그러곤 1996년부터 ‘호랑이의 도약(tiger’s leap)’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코딩을 가르치는 이 프로그램 덕분에 수많은 ‘IT 전사’가 에스토니아에서 태어날 수 있었다.

에스토니아 정부는 2013년 IT교육재단(HITSA)을 설립해 교사 및 강사들에게 IT 신기술을 소개하고, 이를 학생 교육에 활용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교사와 강사는 연간 4000명에 달한다. HITSA는 교사들의 의견을 받아 초·중·고 정규 과목을 최신 트렌드에 맞게 수시로 조정한다. 초등학교 1~4학년에겐 기본적인 코딩 교육을, 5학년부터는 웹 프로그래밍 등 고급 코딩 교육과 로봇 관련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에네 코이트라 HITSA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 관련 교육을 늘려달라는 현장 교사들의 요구를 반영해 모든 학교에 3D(3차원)프린터를 보급하기로 했다”며 “인공지능(AI), 증강현실(VR) 등을 다루는 과목 신설 여부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에스토니아의 교육 시스템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2015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싱가포르와 일본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문맹률은 0.2%(2015년 유네스코 발표)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탈린=김태호/오상헌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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