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업체서 수억 챙긴 직원 적발
[ 김주완 기자 ]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이 납품업체로부터 불량품을 눈감아주고 뇌물로 수억원을 받다가 검찰에 적발됐다. 지난해 200억원대 직원 횡령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회사는 세금으로 연명 중인데도 비리가 여전해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A씨 등 대우조선 납품담당 직원 2명은 납품업체 B사로부터 산업용 전등, 안전장갑 등 소모성 자재를 납품받는 과정에서 불량품이 발견돼도 무마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2013년부터 올해 초까지 2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씨 등 대우조선 직원 8명은 같은 납품업체와 짜고 물품을 빼돌리고 납품업체로부터 8억원을 챙긴 혐의도 있다. 이들은 납품받은 제품 일부를 무단 반출하고 이를 납품업체에 전달해 해당 제품을 다시 납품받는 수법 등을 사용했다. 해당 직원들은 제품 단가의 50% 상당을 현금으로 받았다.
이들은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회사 주인이 없고 관리 감독이 소홀해 해먹기가 더 좋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년째 적자로 허덕이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7조원이 넘는 세금이 투입돼 겨우 버티고 있다. 지난해 1000명에 이어 올해도 직원 1000명을 감축할 계획이다.
하지만 비리가 계속 터져 회사의 감독이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6월에도 200억원대 직원 횡령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임모 전 차장 등은 2008년부터 8년간 허위 물품계약 등의 수법으로 회삿돈 21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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