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손실' 1분기 실적 빼고 산정
반영 땐 주당 평가액 34% 낮아져
회사 측 "환율 따른 일시적 손실"
[ 이고운 기자 ]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초소형카메라모듈(CCM) 검사장비업체 이즈미디어가 ‘공모가 부풀리기’ 논란에 휩싸였다. 큰 폭의 적자(순손실)를 기록한 올 1분기 실적을 뺀 채 공모가를 산정한 탓이다.
9일 이즈미디어에 따르면 이 회사의 상장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희망 공모가 범위를 7500~1만원으로 결정했다. 이즈미디어의 지난해 주당순이익(EPS) 591원과 유사기업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2.25배를 적용해 주당 평가가격을 1만3151원으로 한 다음 할인율(23.95~42.96%)을 반영했다.
문제는 이즈미디어의 EPS에 올 1분기 실적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1분기에 15억원의 손실을 냈다. 1분기 실적을 반영해 최근 1년간 EPS를 계산하면 391원으로 공모가에 적용된 EPS보다 훨씬 낮다.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주당 평가가격은 8700원이다. 회사 측이 제시한 주당 평가가격보다 34% 싸다.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기업이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작성할 때는 통상 가장 최근 실적까지 반영한다. 이즈미디어처럼 올 1분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10개 공모기업 중 공모가격 산정에 1분기 실적을 반영한 곳은 6곳이다. 이즈미디어 등 4곳은 작년 실적을 바탕으로 공모가를 산정했다. 다른 기업과 달리 이즈미디어는 1분기 실적 반영 여부가 공모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회사 측은 “환헤지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1분기에 일시적인 순손실이 난 데다 비수기 영향도 있었다”며 “올 1분기 매출은 1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즈미디어는 삼성, LG, 애플, 화웨이, 샤오미 등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CCM의 조립, 검사 등에 쓰이는 장비를 제조한다. 하이비젼시스템에 이어 국내 업계 2위다. 중국 시장에 진출해 지난해 매출의 62%, 올 1분기 매출의 48%를 현지에서 올렸다. 중국 현지 기업 중에는 고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CCM용 검사장비를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곳이 없어 경쟁우위를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10~11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17~18일 청약을 받는다. 공모주식 수는 152만 주(신주 140만 주·구주매출 12만 주), 공모규모는 114억~152억원이다. 2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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