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CBM 발사 성공"
조선중앙TV '중대발표'로 보도
김정은 현지서 직접 참관
"빛나는 성공, 세계 만방 선언" 주장
[ 이미아 기자 ] 북한은 4일 오후 3시30분 관영 조선중앙TV ‘특별중대보도’ 를 통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3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를 친필로 직접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이날 국방과학원 발표를 인용해 “국방과학원 과학자, 기술자들은 새로 연구개발한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이 로켓 발사 과정을 현지에서 직접 참관했으며 “빛나는 성공을 세계만방에 장엄히 선언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국가 핵무력 완성을 위한 최종 관문인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시험발사의 단번 성공은 위대한 조선노동당의 새로운 병진노선 기치에 따라 비상히 빠른 속도로 강화 발전된 주체조선의 불패의 국력과 무진막강한 자립적 국방공업의 위력에 대한 일대 시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핵무기와 함께 세계 그 어느 지역도 타격할 수 있는 최강의 대륙간탄도로켓을 보유한 당당한 핵강국으로서 미국의 핵전쟁 위협 공갈을 근원적으로 종식시키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믿음직하게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안보 전문가는 “북한은 핵 보유국 인정과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자신들의 논리가 국제사회에서 더 이상 설득력이 없어진 것을 알고 ICBM 발사를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과의 대화를 원하는 문재인 정부로선 상당히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북한은 한국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상관없이 자신만의 길을 간다”며 “이번 ICBM 발사 성공 방송은 비핵화를 하지 않겠다는 걸 대내외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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