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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제로"…이념색 뺀 교육시민단체 '사걱세'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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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이념화에 반발해 설립
학부모 주축 전국 4500명 달해
수능 절대평가제 등 정책 제안
문재인 정부 교육분야 '싱크탱크'로



[ 박동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이던 지난 3월 공약한 대입 ‘수시 비중 축소’를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공격의 선봉에 섰다. 정시 비중 확대가 사교육 폐지에 역행한다는 주장을 폈다. 한 달여 뒤 문 캠프가 내놓은 최종공약집엔 ‘수능 절대평가제 시행’이 포함됐다.

학부모들이 주축이 돼 만든 교육시민단체인 사걱세가 주목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교육 분야 싱크탱크라는 말까지 들린다. 좌·우 이념 편향을 지양하고, ‘사교육 제로(0)’라는 단일 이슈에 화력을 집중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사걱세 출범은 2008년 6월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지지하는 학부모 단체를 운영하던 윤지희 씨가 전교조의 이념적 편향성에 반발해 따로 만든 학부모 단체가 모태다. 여기에 기독교계 교사단체인 좋은교사모임을 이끌던 송인수 씨가 합류했다. 회원 수는 4500여 명에 달한다. 송 공동대표는 “사교육 비용이 한 푼도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게 설립 취지”라며 “이념 논쟁 말고 정확한 통계와 실상을 정책결정자들과 학부모들에게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년도 안 된 신생 단체임에도 영향력은 막강하다. 사걱세가 내놓은 제안 대부분이 새 정부 교육정책에 포함됐다. 학벌·학력 차별 없이 뽑자는 ‘블라인드 채용’도 사걱세가 문재인 정부에 줄곧 요구한 주장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문 캠프에서 교육 공약을 만들 때 김상곤계와 이해찬계가 치열하게 대립했다”며 “당시 사걱세가 이해찬식 교육공약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결과적으로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의견이 반영되는 데 도움을 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성천 경기교육청 장학사도 사걱세 출신이다.

사걱세의 ‘독주’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사걱세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각종 교육정책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다”며 “특정 단체가 설문을 근거로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은 민의를 왜곡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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