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태윤 산업부 기자) 7월초부터 각 기업들의 여름인턴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하지만, 대학교 여름방학이 시작된 이 시기에 인턴을 뽑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채용형 가을인턴’입니다. 보통 여름인턴은 한달에서 길면 두달간 기업을 체험하는 인턴이지만, 가을인턴은 채용을 목적으로 3~4개월간 인턴실습을 통해 지원자를 검증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주로 인지도가 낮은 대기업 계열사나 중견기업들이 가을인턴 채용에 적극적입니다. 현재 가을인턴을 뽑는기업은 동국제강, 현대로템, 신한캐피탈, 하나투어 등 입니다.
이들 기업들은 늦어도 8월까지 인턴 합격자를 선발하고 3~4개월간 인턴실습을 통해 내년 1월중 정식입사시킨다는 계획이라고 하네요. 대상은 취업난에 기졸업자와 졸업유예자 그리고 내년 졸업을 앞둔 구직자들입니다. 인턴기간중 임금은 150~170만원으로 일반 공기업 인턴월급(130여만원)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여기에 학원지원비를 주는 기업도 있습니다. 이들기업의 정규직 전환율은 90~1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원자가 입사를 포기하거나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는 것이죠. 현대로템 인사담당자는 ”9월 대규모 공채를 앞두고 우수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일부 지명도가 낮은 대기업 계열사와 중견기업에서 잇따라 ‘가을인턴’을 도입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합니다.
조금 더 자세히 기업들의 ‘가을인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동국제강은 이달초 내년 2월 졸업을 앞둔 4년제 대학교 4학년 1학기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주니어 사원’ 모집공고를 냈습니다. 선발자들은 12월까지 매주 1회 회사로 출퇴근하면서 프로젝트 과제를 수행하고 부서업무를 익히게 됩니다. 동국제강은 이들에게 해외사업장 견학뿐 아니라 학기중에는 학업지원비도 지급할 예정입니다. 입사일은 내년 1월 2일입니다. 합격자는 마음편히 대학교 마지막 학기를 다닐수 있어 좋고 기업은 우수인재를 선확보할 수 있어 좋다는 평가입니다.
현대로템은 다음달 2일까지 △철도 △방산 △플랜트 △경영지원 등 네분야에서 채용연계형 가을인턴을 모집중입니다. 현대자동차계열이기에 인·적성검사(HMAT)와 1,2차면접을 통해 늦어도 8월 마지막주에는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채용규모는 60~70명수준이다. 인턴기간은 9월 18일부터 12월22일까지 3개월간입니다. 기졸업자는 주5일 근무하며, 내년 2월 졸업예정자는 학업과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으로 주3일 근무토록 할 방침이라고 하네요.
현대자동차 계열의 내비게이션 위치기반 서비스 전문기업인 현대엠엔소프트도 채용연계형 인턴을 모집중입니다. 채용은 △소프트웨어(SW)개발 △사용자인터페이스(UI)기획 △구매 △앱개발 △재경 등 5개 분야에서 10여명을 뽑을 예정입니다. 현대엠엔소프트도 8월까지 채용을 확정짓고 3주간 인턴십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난해는 6주간 진행했던 것을 올해는 축소할 것이라 합니다.
신한캐피탈도 기업·투자·리테일금융과 전산직 채용형인턴을 모집중입니다. 회사측은 다음달까지 면접합격자를 대상으로 10주인턴십(8~10월)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해 신한캐피탈은 인턴실습생 모두 100%정규직으로 전환시켰다고 합니다.
하나투어도 영업,상품개발기획 분야의 공채연계형 인턴을 다음달 10일까지 모집합니다. 선발자들은 8월1일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전일제로 주5일 근무해야 합니다. 지난해 인턴의 정규직 전환율은 90%였습니다. 이번채용에선 50여명을 뽑을 계획이라네요. 기업들의 가을인턴에 대해 구직자들은 반기는 모습입니다. 한 취업 준비생은 “졸업전 미리 입사를 확정지을 수 있어 좋은 제도”라면서 “단순 체험형인턴이 아닌 채용형인턴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끝) /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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