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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호 전투 기념비 방문…문재인 대통령의 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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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방미 첫 일정으로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택했다. 이는 한미동맹을 상기시켜 북핵, 남북대화 등 외교안부 이슈를 다루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28일 (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국립박물관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전직 대통령들이 방미 첫 일정으로 한인 동포 간담회를 했던것과는 다른 행보다.

헌화를 한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한미동맹은 몇 장의 종이 위에 서명으로 맺어진 약속이 아니다"라며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한미 동맹의 미래를 의심하지 않는다. 더 위대하고 더 강한 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동부전선의 미 제10군단 예하 미 제1해병사단이 서부전선부대와 접촉을 유지하기 위해 장진호 북쪽으로 진출하던 중 중공군 제9병단 예하 7개 사단 규모가 포위망을 형성한 장진호 계곡을 벗어나기 위해 2주간에 걸쳐 전개한 철수작전이다. 이 전투는 영화 '국제시장'에 담겨 국민들에게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67년 전 미 해병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렀다"며 "10만여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흥남 철수 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고 빅토리아호에 오른 피난민 중에 제 부모님도 계셨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 부모는 함경남도 흥남 출신으로 장진호전투 당시 흥남 부두에서 7600톤급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승선해 탈출했고 3년 뒤 1953년 1월 거제도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낳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장진호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며 '제 가족사, 개인사를 넘어 급박한 순간에 군인만 철수하지 않고 많은 피난민을 북한에서 탈출시켜준 미군의 인류애에 깊은 감동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이어 "67년 전 자유와 인권을 향한 빅토리호의 항해는 앞으로도 계속돼야 하며 저 또한 기꺼이 그 길에 동참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굳게 손 잡고 가겠다"라고 말했다.

또 "위대한 한미동맹의 토대에서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 나아가 동북아 평화를 함께 만들어 가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로버트 넬러 미 해병대 사령관은 "장진호 전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인연을 소중히 여겨주셔서 감사하다"라며 "한미 양국과 국민이 함께하는 동맹을 재확인하고 더욱 공고히 했기에 위대한 유산은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마지막으로 넬러 사령관은 "미 해병 참전용사를 추모하는 자리에 문 대통령과 함께하고 있음이 자랑스럽다"라며 한국말로 "같이 갑시다"라고 말을 맺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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