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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제록스 AI연구소' 인수 "머신러닝 등 미래기술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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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랩스 유럽'으로 변경…유럽 진출 전초기지 역할


[ 유하늘 기자 ] 네이버가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연구소를 인수하면서 미래 기술 연구를 본격 강화한다.

네이버는 미국 제록스의 AI 연구소인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사진)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27일 발표했다. 1993년 설립된 XRCE는 프랑스 그르노블 지역 외곽에 자리 잡고 있으며 AI,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같은 미래 기술 분야를 20년 이상 연구해왔다. 75개 이상의 저명한 학술지와 콘퍼런스 등에 AI 관련 기술 논문을 발표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인수 금액은 상호 협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네이버는 오는 3분기 안에 XRCE 인수를 완료하고 연구소 이름을 ‘네이버랩스 유럽’으로 바꿀 예정이다. XRCE에서 일하는 연구원 80명은 네이버 소속으로 연구를 이어간다.

연구소가 매물로 나오게 된 데는 행동주의 투자자로 유명한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시행한 제록스 구조조정과 관련이 있다. 2015년 제록스의 2대 주주가 된 아이칸은 회사를 두 개의 법인으로 쪼개면서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연구소를 매각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올초 인수의향서를 받자마자 적극적으로 나섰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직접 프랑스로 건너가 네이버와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메신저 자회사 라인이 한국과 일본에서 이룬 성과, 네이버의 유럽 시장 전략 및 신기술 개발 현황 등을 설명하면서 인수에 공을 들였다. 송 CTO는 “미국, 유럽, 아시아권 대형 업체들과 경쟁했다”며 “네이버의 기업 문화와 비전이 연구소와 잘 맞은 덕분에 인수에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로 네이버의 연구개발(R&D) 자회사인 네이버랩스의 연구 역량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랩스가 진행 중인 AI, 자율주행, 로보틱스 개발에 XRCE의 기술을 접목할 수 있게 됐다. 송 CTO는 “XRCE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연구진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며 “네이버와 지향점이 같아 연구개발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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