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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모바일] 더 끈끈해진 'KT-LGU+ 연합군'…"공동 번호 안내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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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위 통신사 간 사업 협력 확대…상호 지분투자까지 나서


[ 이정호 기자 ]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에 맞서기 위한 2~3위 KT와 LG유플러스의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사물인터넷(IoT), 음원, 스팸 차단에 이어 이번에는 양사 공동으로 번호 안내 서비스를 선보였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 18일 스마트폰 내 주소록 검색창을 통한 번호 안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이달 초 출시된 LG전자의 중저가폰 X500부터 적용됐다. KT, LG유플러스 가입자가 X500에 기본 수록된 주소록 검색창에서 찾고 싶은 가게, 업종을 입력하면 관련 번호를 알려준다.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깝거나 3㎞ 이내 가게 중 카드 결제 내역이 많은 순으로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카드 결제 내역은 KT 계열사인 비씨카드 가맹점의 결제 정보를 활용한다.

이용자는 별도의 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 내 주소록 화면에서 가게 전화번호, 주소, 위치 등을 한 번에 볼 수 있고 내비게이션과 지도 앱을 통해 길을 안내받을 수도 있다. LG유플러스는 병원과 약국의 요일별 운영 정보를, KT는 통화가 많은 순으로 주요 업종별 순위도 제공한다. 양사는 X500을 시작으로 적용 단말기를 차례로 확대할 예정이다.

양사는 지난해 2월 모바일 내비게이션 분야에서 그동안 별도로 수집해온 이용자들의 교통정보를 통합해 공동 활용하는 제휴를 맺었다. 작년 11월에는 2020년 17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국내 Io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글로벌 IoT 기술 방식 중 하나인 ‘NB(협대역)-IoT’ 기술개발 및 상용화 추진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이 채택한 또 다른 기술방식인 로라(LoRa)에 대응하기 위한 승부수다.

양사의 협력은 상호 지분 투자로까지 확대됐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음악 콘텐츠 서비스 강화를 위해 KT 자회사인 KT뮤직에 267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KT뮤직은 국내 2위 음원 서비스인 지니뮤직 운영사다. 경쟁사 간 지분 투자 형식의 사업 협력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올해 경영 화두로 ‘개방과 공유’를 강조했고, 황창규 KT 회장도 “1등 사업을 위해선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는 경영 구상을 밝혔다.

LG유플러스는 투자 결정 이유로 음악서비스 플랫폼 강화를 꼽았다. 하반기 내놓을 인공지능(AI) 기기와 연동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CJ E&M이 운영하는 엠넷닷컴과 음원서비스 제휴를 맺었다. 콘텐츠사업 강화 차원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엠넷닷컴 지분투자 등을 저울질하다가 최종적으로 KT뮤직을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KT가 LG유플러스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에는 KT 계열사 후후앤컴퍼니와 함께 스팸 전화·문자 차단 앱인 후후-유플러스를 내놓았다.

양사의 이 같은 움직임은 SK텔레콤이 주도하는 이동통신시장에서 이용자 기반을 확대해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로 보인다. 4월 말 기준 알뜰폰을 제외한 무선 가입자 시장 점유율은 SK텔레콤이 43%, KT 26%, LG유플러스 20% 순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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