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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전설적인 국보급 투수 두 명의 맞대결을 소재로 한 영화 ‘퍼펙트 게임’을 인상 깊게 봤다. 이 영화는 나에게 ‘최동원 대 선동열’이라는 숙명적 라이벌의 진검승부 외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을 시사했다. 이 둘이 서로를 라이벌로 인식한 뒤 승부욕에 이끌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노력을 통해 발전을 이룬다는 점이다.
희대의 라이벌 사이에는 모두 뜨거운 경쟁의식이 있었다. 미국 프로야구계에는 베이브 루스와 루 게릭이 있었고, 현재 스페인 축구 프리메라리그에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선의의 경쟁자가 있다. 이렇듯 남보다 앞서고 싶은 경쟁심은 개인적으로는 자신을 진일보시키는 조력자이며, 사회적으로는 발전에 적절한 윤활유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경쟁이라고 하면 거부감부터 드러낸다. 경쟁주의자라면 제 몫 챙기기에 급급하며 더불어 살 줄 모른다고 눈총받기 십상이다. 경쟁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사회를 반(反)경쟁적으로 몰아간다. 경쟁에 족쇄를 채우더라도 ‘서로 조금씩 망하자’는 식의 정책과 사고로 귀결된다. 발전과 성장의 발목을 잡는 ‘고교 평준화 교육’이나 ‘대기업 개혁’이 대표적이다.
남들보다 뛰어나고 싶은 감정은 자연적이며 인간적이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불공정 경쟁과 기회의 차별이다. 암암리에 행해지는 부정과 편법에 눈을 떠야 하고, 차별 없이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균등을 보장해야 한다. 결과적 불평등을 인정하는 것이 자유를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 필요한 용기이며 노력의 대가를 보장받는 사회로 가는 길이다.
오민환 < 회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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