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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의 향기] 역사의 순간 몽블랑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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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의 향기] 역사의 순간 몽블랑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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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스토리 (3) 몽블랑

1990년 독일 통일문서 서명, 존 F 케네디, 버락 오바마…
유명 인사들이 즐겨 쓰던 펜

알프스 만년설 상징 로고…4810 숫자는 몽블랑 높이

디지털과 장인정신의 결합…스마트 워치·전자펜·e-노트 내놔



[ 민지혜 기자 ]
알프스 몽블랑산의 정상을 덮고 있는 새하얀 눈. 만년필로 유명한 ‘몽블랑’의 로고는 이 만년설을 상징한다. 고급 만년필과 볼펜 등에 새겨넣은 4810이란 숫자는 몽블랑 정상 높이(4810m)를 나타낸다. 정상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을 담고 있다. 고급스러운 필기구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몽블랑은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죽제품, 주얼리, 시계 등으로 제품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몽블랑의 브랜드 철학은 최근 출시한 스마트워치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1906년 탄생한 몽블랑

몽블랑이 탄생한 건 작은 만년필 제조공방을 만들었던 1906년이다. 독일 은행가였던 알프레드 네헤미아스와 엔지니어 아우구스트 에버스타인이 미국 여행을 하다가 개량된 만년필을 처음 접했다고 한다. 잉크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편하게 글을 쓸 수 있는 만년필에 매료된 두 친구는 독일 베를린에 돌아와 작은 제조공방을 열었다. 투자자를 찾던 중 문구 유통사업자 클라우스 요하네스 포스를 만나 독일 함부르크에 ‘심플로 필러펜 컴퍼니’를 세우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몽블랑이 추구하는 것은 ‘시대를 초월해 평생 옆에 둘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 초창기에는 독일 함부르크의 필기구 공방에서 제품을 만들었고, 지금은 스위스 시계공방, 이탈리아 피렌체의 가죽 공방, 프랑스 파리의 디자인하우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만년필 ‘마이스터스튁’은 200단계가 넘는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18캐럿짜리 골드 소재 닙(펜촉) 위에 복잡한 각인을 새기는 작업, 이리듐 소재로 제작된 닙의 끝부분을 갈고 손질하는 일, 완성된 펜을 테스트하는 마지막 단계에 이르기까지 장인들은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처럼 작업에 임한다.

몽블랑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문서 서명에 많이 쓰였다. 1990년 10월3일 서독의 헬무트 콜 총리와 동독의 로타르 드 메지에르 총리가 독일 통일조약에 서명할 때 사용한 것이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149 만년필이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스페인의 소피아 여왕, 미국 35대 대통령이었던 존 F 케네디, 러시아 대통령이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 세계 각국의 유명인사들도 즐겨 사용했다. 1997년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때 임창열 당시 재정경제원 장관이 서류에 서명한 펜도 몽블랑이었다.

디지털과 만나 제 2의 혁신

오랜 역사와 장인정신을 갖춘 몽블랑은 끊임없이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필기구에 디지털을 입히기 위한 노력이 대표적이다. 몽블랑은 2014년 삼성전자와 협업해 스마트기기에 사용할 수 있는 전자펜 ‘e-스타워커 펜’을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노트에 필기한 내용을 디지털 기기로 전송할 수 있는 디지털 노트 ‘어그멘티드 페이퍼’를 내놨다. 노트에 부착된 버튼 하나만 누르면 그 내용이 디지털 기기로 전송되는 방식이다.

몽블랑의 디지털 혁신 기술은 최근 출시한 스마트 워치 ‘몽블랑 서밋’으로 이어졌다. 몽블랑 최초의 스마트 워치로, 클래식한 디자인은 살리되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안드로이드와 iOS 체제에서 모두 사용 가능하다. 심박수 측정 같은 피트니스 기능은 물론 음성 번역, 시티 가이드 맵, 휴대폰 없이도 음악을 재생하는 기능, 손글씨를 인지하는 기술 등을 담아냈다. 명품시계에서 사용하는 곡면형 사파이어 크리스털 유리 케이스를 썼고, 3시 방향의 크라운(용두)은 몽블랑 1858 시계 시리즈의 디자인을 채택했다. 전통적 디자인과 혁신적 기술을 어우러지게 만드는 데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몽블랑 관계자는 “대중적인 스몰 레더 제품부터 고급 특피류에 이르기까지 몽블랑의 장인정신을 담은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필기구, 가죽제품, 시계, 주얼리 등 모든 제품군에서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 혁신적 기술력, 장인정신을 표현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몽블랑은 빅데이터…압력·속도·회전각도 분석…궁합 맞는 펜촉 추천
비스포크 닙 서비스 체험 해보니…

“펜을 평균 49도 각도로 기울여서 쓰시는군요. 손목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필체가 역동적인 게 특징입니다.”

몽블랑의 비스포크 닙 서비스를 체험하기 위해 만난 악셀 니어 펜&닙 전문가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비스포크 닙 서비스는 나만의 만년필 펜촉(닙)을 제작해주는 몽블랑만의 독특한 서비스다. 카메라가 달린 테스트용 만년필로 글씨를 쓰면 스캔 정보가 컴퓨터로 자동으로 전송된다. 몽블랑이 만년필 기술력을 토대로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이를 분석한다. 필체와 글씨 쓰는 습관, 펜을 잡는 기울기부터 누르는 압력의 정도, 글씨를 써내려가는 속도와 손목을 돌리는지 여부 등을 일일이 확인한다.

종이에 적혀 있는 ‘몽블랑은 유럽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산의 높이는 해발 4310m입니다. 산 정상은 눈으로 덮여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따라 적으면 된다. 분석 결과 평균 필기 압력 수치가 65.4g, 평균 필기 속도는 초당 3.4㎝, 펜 회전 각도는 -12도에서 +13도 사이 등으로 나왔다. 최소 및 최대 경사각, 최대 필기 속도 등도 나온다. 펜을 잡고 돌리는 각도의 범위는 137도에서 159도 사이로 나왔다. 수치만으로는 잘 알 수 없었는데 항목마다 의미가 적혀 있었다. “글 쓰는 동안 손목을 많이 사용하며 역동적 필체를 갖고 있습니다. 펜을 낮은 각도로 잡고 글을 쓰며 편안하고 균형 있는 필체를 갖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신중하게 쓰는 스타일이고 글을 쓰는 동안 최적량의 잉크가 흘러나오기 때문에 굵은 펜촉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몽블랑의 비스포크 닙 서비스를 이용하면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펜촉을 추천해준다. 굵기는 가장 가는 EF(Extra Fine)부터 시작해 F, M, B, BB, OM, OB, OBB 순서로 굵어지는데 기자에게는 BB촉을 추천해줬다. 몽블랑에서 펜&닙 전문가 부서를 설립한 니어 전문가는 “사람에게 각각 다른 지문이 있듯이 글씨체와 습관 또한 독특한 것이 당연하다”며 “사람마다 다른 필체의 개성을 담아낼 수 있는 펜을 고르도록 돕는 것이 비스포크 닙 서비스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몽블랑 비스포크 닙 서비스는 펜촉에 아주 작은 글씨로 나만의 이니셜을 새겨넣을 수도 있다. 독일에서 250개가 넘는 공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6주가량 시간이 걸린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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