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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9 대책'에도 수도권 청약 여전히 긴 줄…지방은 미달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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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풍선효과' 현실로
김포 한강신도시서 25 대 1…새벽부터 청약 줄서기
모델하우스 앞에 '떴다방' 몰려

지방 비인기지역은 '싸늘'
전북 고창 단 2명 청약 신청…청주서도 0.02 대 1로 미달



[ 설지연 기자 ]
정부의 ‘6·19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에도 수도권 인기 택지지구에서 아파트 청약 열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지방도시 청약시장에선 기존처럼 미달 사태가 계속됐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대책 발표 전후의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그나마 다른 점이라면 규제 대상에서 빠진 오피스텔에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정도”라고 전했다.

◆지역별 청약 양극화 극심

2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경기 남양주시 ‘다산지금지구 신안인스빌 퍼스트포레’ 아파트는 총 1079가구 모집에 3038명(기타지역 포함)이 몰려 평균 2.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산신도시는 입주 때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는 공공택지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전용 84㎡B형은 3.4 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 외 기타지역에서도 1204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분양 관계자는 “다산 지금지구에서 마지막 남은 민간분양 아파트라 모델하우스 방문객 대부분이 내집마련 신청서를 작성할 정도로 계약 의지가 높았다”며 “6·19 대책 발표 전에 모델하우스를 열어 강화된 대출조건을 적용받지 않는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충북 청주시에서 나온 ‘금천 센트럴파크스타힐스’는 총 241가구 모집에 6명만 청약해 모든 주택형이 미달했다. 전북 ‘고창 석정파크빌 2차’(48가구) 단지 역시 2개의 청약통장만 접수됐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신규 입주물량이 많거나 실수요자층이 얇은 지방 중소도시는 대책 발표 이전과 마찬가지로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에 풍선효과

6·19 대책의 규제에서 비켜간 오피스텔엔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분양권 전매 제한도 받지 않는다.

20일 현장 청약을 받은 경기 김포시 걸포동 ‘한강메트로자이’ 오피스텔은 200실 모집에 5000여 명이 접수하며 평균 경쟁률이 약 25 대 1에 달했다. 지난달 말 분양한 같은 단지의 아파트(평균 7 대 1)의 세 배를 넘는 경쟁률이다. 청약 접수 날 모델하우스엔 새벽부터 인파가 모여들고 주변엔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이 진을 쳤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계약 전 초기 프리미엄이 500만~1000만원 정도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청약을 마감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 아트포레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도 평균 8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용 74㎡ 테라스형은 최고 경쟁률이 60 대 1에 달했다.

정부 대책 발표 전인 17일 당첨자를 발표한 경기 하남시 ‘힐스테이트 미사역’ 오피스텔엔 1000만~30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이 단지는 청약 당시 2011실 모집에 9만1771명이 몰렸다. 청약 신청서와 입금 내역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예정된 당첨자 발표를 사흘 미루기도 했다. 22일 현재 계약률은 80%에 달한다.

인근에서 우성건영이 이달 초부터 분양 중인 ‘미사 우성르보아파크Ⅱ’ 오피스텔 계약도 대책 발표 이후 탄력이 붙고 있다. 지난 주말 이틀 동안 800여 명이 모델하우스에 다녀갔고, 최근 1주일 새 10%가량의 물량이 추가로 소진됐다. 박희환 우성건영 개발사업부 부장은 “오피스텔이 이번 부동산 대책과 무관한 부동산 상품이라는 인식이 퍼지며 계약을 망설이던 수요자들이 매수를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임채우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전문위원은 “오피스텔 수익률이 하락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예금금리의 2~3배 수준”이라며 “주택 투자에 대한 장벽까지 높아지면서 오갈 데 없는 돈이 한동안 오피스텔로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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