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관세 피해 현지 공략 가속
[ 박상익 기자 ]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중국 공장 건설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상하이 린강개발특구에 생산시설을 짓는 데 중국 측과 거의 합의에 이르렀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측은 현재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며 이르면 이번주 합의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는 현지법에 따라 최소 한 곳의 현지 기업과 합작해야 하지만 어느 회사와 협력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테슬라에 중국은 놓칠 수 없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전년 대비 세 배 증가한 10억달러(약 1조1360억원) 매출을 올렸다.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면 25%의 관세를 피할 수 있어 세단인 ‘모델S’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의 가격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테슬라의 생산라인은 2010년 일본 도요타로부터 사들인 캘리포니아주(州) 프레몬트 공장이 유일하다.
중국 정부는 10년 안에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생산 규모를 열 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2015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친환경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전기차 8만 대를 생산했다. 내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50만 대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테슬라는 소형 세단 ‘모델3’를 다음달 공개하면 더 많은 사람이 전기차를 접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3월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가 테슬라 지분 5%를 18억달러에 사들였다”며 “위챗, QQ 등 중국 유명 소셜미디어를 소유한 기업과 팀을 꾸리면 시장의 관심을 더 많이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THSA)은 지난해 5월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모델S의 교통사고를 조사한 500쪽 분량 보고서를 공개했다. 당시 반(半)자율주행 모드로 운전하던 조슈아 브라운은 ‘운전대를 잡고 있으라’는 시스템 경고를 수차례 무시하다 트럭과 충돌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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