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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대국' 중국…"자전거·농구공·세탁기 다 빌려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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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리포트

중국 공유경제 이용자 6억명…일자리 창출 6000만명 이상

선진화된 모바일 결제 시스템 지난해 거래 규모만 약 573조원
공유경제 원조 미국도 '중국 베끼기'



[ 이승우 기자 ]
중국이 세계 최대의 ‘공유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차량은 물론 자전거, 보조배터리, 농구공 등 다양한 종류의 물건을 공유할 수 있는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위챗페이와 알리페이로 대표되는 손쉬운 모바일 결제가 이 같은 움직임을 촉진하는 모습이다.

중국판 ‘우버’로 손꼽히는 차량공유 스타트업 디디추싱은 지난 4월 일본 소프트뱅크와 미국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중국 초상은행 등으로부터 55억달러(약 6조2000억원)를 투자받았다. 기업 가치는 500억달러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우버차이나를 인수하면서 중국 시장을 사실상 장악했다. 이번 투자로 디디추싱은 아시아 최대 스타트업이 됐다.

공유 자전거 시장도 불과 3년 사이에 100억위안(약 1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궁샹단처(共享單車)’라고 불리는 이 자전거는 중국 내에서 1500만 대 이상이 돌아다닌다. 시장 1, 2위 업체인 오포(사진)와 모바이크를 비롯한 40여 개 업체가 경합 중이다. 지난해 2800만 명이던 공유 자전거 이용자는 올해 2억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그 밖에 대학생이나 1인 가구를 위한 공유 세탁기, 지하철이나 공공장소에서 손쉽게 빌릴 수 있는 공유 보조배터리, 노상 농구장마다 마련된 공유 농구공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공유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투자금도 빨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공유경제업체가 투자받은 돈은 250억달러(약 2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국가정보센터에서 발표한 2017년 중국공유경제발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공유경제 거래 규모는 3조4520억위안(약 573조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보고서는 공유경제시장이 당분간 연평균 40%씩 고속 성장을 지속해 2025년에는 공유경제 거래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20%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 중국의 공유경제 서비스 이용자 수는 6억 명 이상으로 추산됐다. 전년 대비 1억 명 이상 늘어난 숫자다. 공유경제 서비스 종사자 수는 60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디디추싱이 만든 일자리만 해도 1750만 개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중국에서 공유경제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주된 요인으로는 선진화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들 수 있다. 중국은 현금 대신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등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보편화됐다. 노점상은 물론 거지까지 QR 코드를 걸어놓고 돈을 받는다. 공유경제의 ‘원조’인 미국에서 중국을 베끼는 모습까지 나타났다. 애플이 최근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선보인 메신저 기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아이 메시지 챗’은 중국의 위챗페이를 모방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세계 공유경제의 혁신은 미국 실리콘밸리가 아니라 중국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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