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날 뒷심 부족 공동 13위
켑카, 16언더파 메이저 챔피언
[ 최진석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는 K골퍼의 ‘슈퍼 막내’ 김시우(22·CJ대한통운·사진)가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총상금 1200만달러)에서 공동 13위에 올랐다.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타수를 줄이지 못해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아쉬운 성적이지만 김시우는 처음으로 참가한 대회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제5의 메이저 대회’라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김시우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힐스(파72·772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3개를 기록하며 3오버파 75타의 성적표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가 된 김시우는 공동 13위로 자신의 첫 US오픈을 마쳤다. 그는 3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 뒤진 6위에 올랐지만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국 선수가 US오픈 10위 내에 든 최근 사례는 2011년 양용은(45·KB금융그룹)의 공동 3위였다. 김시우는 톱10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이름 석 자를 골프계에 각인시켰다. 그는 “큰 대회에서 좋은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며 “3라운드보다 긴장은 덜 됐지만 아쉬운 성적”이라고 말했다.
김시우의 세계랭킹은 32위다. 그는 이번 대회 성적으로 세계랭킹 20위권 진입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큰 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그는 다음달 열리는 디오픈과 8월 PGA챔피언십에서 다시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 우승은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브룩스 켑카(미국)에게 돌아갔다. 세계 랭킹 22위인 켑카는 2015년 피닉스오픈 우승 이후 통산 2승째를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했다. 이 대회에서 12언더파 276타로 준우승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아시아 선수의 US오픈 최고 성적 타이기록을 세웠다. 아시아 선수가 US오픈에서 준우승한 건 1985년 전쩌중(대만), 1980년 아오키 이사오(일본)에 이어 마쓰야마가 세 번째다. 남자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서는 2009년 PGA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양용은이 아시아 유일의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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