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지형 바꾸는 디지털 혁명
기고 이원주 < AT커니 부사장 Wonju.Lee@atkearney.com >
아이폰 조립업체로 유명한 대만 훙하이정밀(폭스콘)은 자체 개발한 로봇 폭스봇 5만 대를 투입해 6만 명분의 조립 작업을 한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해 생산 효율과 유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다. 2020년까지 조립 공정의 30%를 자동화하고, 더 나아가 완전한 무인 자동화 공장을 만드는 게 목표다.
AT커니와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 4월 발표한 공동 연구보고서 ‘생산의 미래’에 따르면 디지털 신기술로 인한 제조업 혁명은 결코 먼 미래 얘기가 아니다. IoT, 인공지능, 첨단 로봇, 웨어러블, 3D(3차원)프린팅 등 5대 기술의 융합이 혁명을 가속화하고 있다. 3D프린터로 인공 장기를 맞춤 생산하고 거기에 IoT 센서를 탑재해 작동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기능이 개선된 신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
제조업의 전통적인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스마트 제조 기술로 자동화가 가능해지면서 저임금 노동력의 중요성은 줄어들고 규모의 경제 문턱도 낮아진다. 소비시장인 대도시 부근에 소규모 스마트 제조 라인 또는 생산 네트워크를 갖추고 현지의 수요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분산형 제조 방식이 새로운 성공 법칙이 될 것이다.
조업 현장의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사람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소형·경량·저소음 협업 로봇인 코봇(cobot)의 등장으로 인간의 손재주와 로봇의 생산성이 시너지를 만든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 따르면 이런 형태의 협업은 인간과 로봇이 각자 생산할 경우에 비해 생산성이 85% 높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세밀한 작업이 요구되는 전자산업에도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기업용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한 작업자는 증강현실을 통해 작업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는다.
디지털 소비자의 눈높이와 다양해진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기업의 경쟁도 치열하다. 유럽 최대 주방가구 업체인 노빌리아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제품 개발 및 생산에 들어가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고객 개인별 맞춤생산을 구현해 하루 2600개의 개별 디자인된 주방가구를 공급한다. 고객은 기꺼이 프리미엄 가격을 낸다.
디지털 제조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성공 사례와 솔루션을 기다리기보다는 소규모 실험 형식의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스마트 팩토리의 최종 모습은 기성복이 아니라 각 기업의 상황과 특성에 따른 맞춤복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기고 이원주 < AT커니 부사장 Wonju.Lee@atkearne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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