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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 타계…메르켈 "내 인생 바꾼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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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위대한 유럽인 잃었다"

독일 통일·EU 탄생 이끌어
독일 총리론 첫 한국 방문
문재인 대통령, 페북서 애도



[ 오춘호 기자 ] 독일 통일과 유럽 통합의 산파역이었던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가 지난 16일 타계했다. 향년 87세. 세계 주요 정치인은 일제히 그의 별세를 애도했다.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본부에선 반기를 게양해 그를 추모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한때 자신의 정치적 스승이던 콜에 대해 “제때 제대로 일을 해낸 인물이었으며 특히 내 인생을 결정적으로 변화시킨 사람”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고속 성장을 도운 고인과의 특수관계를 거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차대전 이후 소원했던 프랑스와 독일의 친선을 주도한 인물”이라고 고인을 평가하면서 “우리는 한 위대한 유럽인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는 독일을 16년간 이끄는 동안 미국의 친구이자 협력자였다”며 “독일 통일의 아버지이자 대서양 양안 동반자 관계의 지지자였다”고 추모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독일 통일의 주역인 콜 총리의 죽음이 안타깝다”며 “위대한 지도자를 잃은 독일 국민에게 애도의 마음을 보내는 동시에 조전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독일 남서부 슈바벤 출신인 콜 전 총리는 프랑크푸르트대를 졸업한 17세에 독일기민당(CDU)에 입당하면서 일찌감치 정치 활동에 나섰다. 1982년 서독 총리에 취임한 그는 ‘강한 독일’을 경계하는 유럽 국가들과 당시 옛 소련 등을 설득해 1990년의 동·서독 통일을 실현했다. 이후 동독지역의 경제가 피폐해져 국민의 지지를 잃긴 했지만 그가 이뤄낸 통일의 성과를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유로화를 설계한 주역이기도 했다. 콜 전 총리는 처음부터 유럽 통합 과정에서 단일 통화의 정치·경제적 의미를 간파했다. 수많은 독일 내 반대에도 불구하고 EU의 설립과 유로화의 도입을 주 내용으로 하는 마스트리히트 조약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1999년 퇴임 직후 거액의 정치 자금 스캔들에 휘말리는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콜 전 총리는 독일 총리로선 처음으로 1993년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서울에 도착한 뒤 수행원과 함께 관광버스를 타고 숙소를 향해 독일인의 검소함과 검박함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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