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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킹 불가' 양자통신 주도권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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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쯔호', 최장거리 통신 성공
다음엔 대륙 간 양자통신 실험 계획



[ 박근태 기자 ] 중국이 해킹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양자암호통신을 이용해 가장 먼 거리까지 신호를 주고받는 데 성공했다. 중국이 세계 최초로 양자암호통신 위성을 쏘아 올린 데 이어 최장거리 통신에 성공하면서 양자통신 분야에서 미국을 제치고 주도권을 갖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허페이 과학기술대 판젠웨이 교수 연구진은 양자통신 실험위성 ‘무쯔’(墨子·사진)호를 이용해 칭하이 더링하 기지와 1200㎞ 떨어진 윈난 리장 기지에 양자 얽힘 상태의 광자(빛 알갱이)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가디언 등이 18일 전했다.

양자암호통신은 광자 하나에 정보를 실어나르는 통신기술이다. 광자 하나에 1비트(bit) 정보를 보내는데 이 신호를 딱 한 번만 해석할 수 있다. 신호가 무작위로 생성되기 때문에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한 번 신호를 주고받는 방식을 정하면 다른 사람은 절대 열어볼 수 없다. 해커가 들키지 않고 정보를 가로채려면 송신자가 보낸 똑같은 신호를 복제해 보내야 하지만 한 번 열어본 정보는 깨지기 때문에 해킹 시도가 즉각 발각된다. 송신자와 수신자 외에는 해석이 불가능해 해킹에서 자유로운 ‘꿈의 통신 기술’로 불린다.

군사용 암호를 주고받을 목적으로 실용화를 서두르는 중국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의 양자통신 실험위성을 쏘아 올렸다. 위성에는 춘추전국시대 철학 사상가이자 빛의 직진성을 주창하며 물리학에 조예가 깊었던 묵자의 이름을 붙였다.

판 교수 연구진은 다음 목표로 자일링거 교수 연구진과 협력해 국가를 넘어 대륙 간 양자통신을 시도하는 실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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