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 수석…수차례 소신 판결
박정화 부장판사, 서울행정법원 첫 여성 부장판사
[ 이상엽 기자 ]
양승태 대법원장이 새 대법관에 조재연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61·사법연수원 12기)와 박정화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51·20기)를 16일 임명 제청했다.임기 만료로 퇴임한 이상훈·박병대 전 대법관의 후임으로 결정된 새 정부의 첫 대법관 인선이다. 전형적인 대법관 유형으로 지적받았던 ‘서울대·남성·판사’ 도식을 깼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22회 사법시험 수석합격자로 문재인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조 변호사는 강원 동해 출신이다. 덕수상고를 나와 한국은행에 다니다 성균관대 야간부 법학과를 거쳐 사시 수석을 차지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1982년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로 임관했다. 그는 전두환 정권 시절 시국사건에서 소신 판결을 수차례 내려 ‘반골 판사’로 불렸다. 서울형사지법과 서울가정법원 판사 등을 지낸 뒤 1993년 11년간의 판사 생활을 마치고 변호사로 개업했다.
전남 해남 출신인 박 부장판사는 광주중앙여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대법원 재판연구관,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행정법원 부장판사 등을 거쳤다. 서울행정법원 개원 이래 첫 여성 부장판사 기록을 세웠다. 최종 임명되면 김영란, 전수안, 박보영, 김소영 대법관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 여성 대법관이 된다.
이상엽 기자 ls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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