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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열기는 투기보다 '새 집 선호' 영향…규제 약발 미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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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열기는 투기보다 '새 집 선호' 영향…규제 약발 미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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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증권, 부동산시장 보고서


[ 설지연 기자 ]
정부가 서울 부산 세종 등 부동산시장 과열지역을 대상으로 규제 대책을 내놓더라도 신규 분양시장은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택 실요자들의 새집 선호 현상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어서다.

◆집값 떨어져도 펄펄 끓는 청약시장

KTB투자증권은 14일 이슈 보고서에서 “부동산 규제가 나오면 신규 분양시장과 기존 주택 간 온도 차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주택시장은 위축될 가능성이 있지만 새 아파트 분양시장은 활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김선미 연구원은 “투기 수요보다는 새집 선호 현상이 청약 열기의 배경이어서 분양시장 열기까지 식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값이 78주 연속으로 떨어지고 있는 대구나 올 들어 강보합세에 머물고 있는 광주 등에서도 청약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대구에서 올해 공급된 새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75.1 대 1에 달했다. 지난달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분양한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 아파트는 154가구 모집에 4만3129명이 몰리며 평균 280 대 1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며 집값 하락세가 그칠 줄을 모르지만 수성구 등 인기 지역에선 새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열리면 주변에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이 진을 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광주의 올해 청약 경쟁률도 21.4 대 1로 높았다. 9.2 대 1에 그친 서울 청약 경쟁률을 압도했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서울과 광역시에선 집값이 오르는 지역이든 내리는 지역이든 상관없이 청약시장이 뜨겁다”며 “대도시 지역에서 새집에 대한 갈망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재테크보다 삶의 질 우선”

전문가들은 신규 분양시장 호황의 이유로 대도시에 낡은 집이 너무 많다는 점을 들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의 총주택 47만 동 가운데 20년 이상 된 주택은 73%(34만 동)에 달한다. 대구도 17만 동 주택 중 80%에 달하는 14만 동이 준공된 지 20년 된 집이다. 부산과 광주에서도 20년 이상 된 주택 비중이 79%와 61%를 차지한다. 30년 이상 된 주택 역시 많다. 서울은 36%를 넘는다. 지방은 더 하다. 부산은 58%나 되고, 대구는 절반에 육박하는 49%다. 광주는 41% 수준이다.

새집의 품질이 헌 집과 완전히 다르다는 점도 분양시장 호황의 한 원인이란 분석이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요즘 공급되는 전용 59㎡의 총사용면적은 10년 전 공급분보다 23㎡ 정도 넓다. 전용 84㎡ 면적도 약 20%(33.5㎡) 증가해 2004년 전용 101㎡ 주택형의 총사용면적과 비슷하다. 설계기술이 발달해 평면 구성이 개선되고 서비스면적으로 제공되는 가구 내 발코니를 비롯해 지하주차장, 커뮤니티 시설 등 공용공간 면적이 크게 늘어서다. 요즘 짓는 아파트에는 최신 설계가 적용돼 피트니스센터, 도서관, 찜질방, 야외 캠핑장 등이 단지 내 시설로 들어서는 사례도 적지 않다.

비용 대비 편익도 큰 편이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새 아파트는 단열 효율을 고려해 짓기 때문에 관리비도 절감할 수 있다”며 “따지고 보면 오래된 아파트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이 커지면서 ‘현재’를 소비하려는 경향이 집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예전엔 아파트가 낡았더라도 미래 투자가치를 내다보며 견뎠지만 최근엔 재테크보다 당장 삶의 질에 우선을 두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새집 수요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위원은 “젊은 세대일수록 불확실한 미래에 인생을 걸기보다 새집의 높은 사용가치를 소비하며 살겠다는 ‘현재 선호’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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