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지혜 기자 ]
영국 럭셔리 슈즈 브랜드 지미추는 ‘프리폴(PRE-FALL) 컬렉션’을 최근 선보였다. 봄·여름과 가을·겨울 컬렉션 사이에 출시하는 프리폴 컬렉션은 늦여름 오후의 햇살을 머금은 듯한 강렬한 색상과 디자인을 채택하는 게 보통이다. 지미추의 이번 프리폴 컬렉션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여성에게 어울릴 만한 로맨틱하면서도 반항적인 관능미를 담았다.
지미추의 프리폴 컬렉션은 순수하고 자유로운 여성이 스스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을 콘셉트로 정했다. 도시 여성의 감성, 휴가지에서의 자유로움, 가죽으로 표현되는 자유분방함 등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지미추가 그동안 꾸준히 선보여온 스터드(징 장식)와 가죽 스트랩 제품도 만날 수 있다.
지미추는 이번 컬렉션을 위해 국내 정상급 모델인 아이린을 비롯해 요요 카오, 바네사 홍, 리즈 우이, 애니 팬, 이본 칭, 저스틴 리, 재인 척 등 유명 모델과 스타일리스트, 파워 인스타그래머 등을 인플루언서(influencer·영향력 있는 사람)로 선정했다. 패션 감각이 뛰어나고 대중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유명인사 8명을 인플루언서로 선정해 이들과 프리폴 컬렉션 화보를 촬영한 것이다. 지미추는 매년 전 세계의 스타일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각 시즌 컬렉션의 감성을 담은 여행을 기획하고 있다. ‘추트래블’(#Chootravels)이라는 라이프스타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미추 프리폴 컬렉션의 대표 제품으로는 미니멀한 슬리퍼 스타일의 플랫 슈즈 ‘글로브’를 꼽을 수 있다. 여성스러운 펌프스 디자인에 컷어웨이 디테일로 포인트를 줬다. 데님, 스웨이드, 나파 가죽(부드러운 양가죽)의 다양한 소재를 조합했다. 스터드를 포인트로 넣은 제품도 있다. 도심에서 일상생활을 할 때도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모험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는 설명이다.
‘마일라’는 10㎝와 6.5㎝ 두 가지 높이의 블록 힐로 만든 오픈토 힐이다. 빈티지 로즈, 블랙 스웨이드 색상으로 나왔다. 화이트와 골드 나파 가죽에 골드 스터드로 은하수 별을 표현한 신발도 있다. ‘허슬’은 마일라와 같은 디자인으로, 굽이 낮은 플랫 슬라이드 버전이다. 플랫 슈즈인 ‘매디슨’과 매디슨의 높은 굽 버전인 ‘메트릭’은 바체타 가죽 또는 반사되는 메탈릭 가죽으로 제작했다. 로마네스크풍의 가죽 디테일을 강조한 샌들로, 투박한 탠 색상에서부터 섬세한 로즈, 대담한 블랙 등 다양한 색상을 조합해 선보였다.
한눈에 지미추를 연상하게 하는 신발도 대거 내놨다. ‘기기’는 정교한 스터드와 비즈로 장식된 로만 스타일의 오픈토 스트랩 샌들이다. 스웨이드, 바체타 가죽, 메탈릭 가죽 등 소재를 다양하게 썼고 굽 높이도 여러 가지로 제작했다. ‘하리엣’은 낮은 힐의 플랫폼 샌들로, 심플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주는 클로그(나막신)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았다. 넓은 폭의 스트랩이 발목을 감싸는 형태로 여기에 오버사이즈 버클을 더해 매일 신을 수 있게 제작했다.
‘몬로’는 탠, 블랙, 네온 옐로 등 여러 색상의 스트랩이 정교하게 어우러진 플랫폼 샌들이다. 특히 태닝한 피부를 가진 여성에게 잘 어울린다. ‘할리’는 반항적인 로커 감성을 대변하는 부츠다. 3개의 스터드 스트랩을 달았고 컷아웃 디테일로 포인트를 줬다. 녹색 빛이 도는 탠, 거친 골드 색상의 매트한 파이톤 소재로 만들었다. 크리스탈 별 모티브를 포인트로 넣은 ‘캠론’은 가느다란 스트랩 여러 가닥이 발목을 감싸는 제품이다. 발목으로 시선이 가게끔 제작했기 때문에 도발적인 느낌을 준다.
가방도 출시했다. ‘애로우’는 숄더백 또는 크로스백으로 멜 수 있다. 장식이 없는 투박한 가죽 제품, 스터드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탠 색상의 스웨이드 가방, 갤럭시 스타 프린트를 넣은 제품까지 다양한 디자인으로 내놨다. 평상시에도 멜 수 있고, 휴가지, 록페스티벌 등 다양한 장소에서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한섬 관계자는 “지미추의 이번 프리폴 컬렉션은 부드러운 빈티지 로즈 색상부터 강렬한 메탈릭, 눈에 띄는 네온 핑크, 하늘에서 별이 쏟아지는 느낌의 디자인 포인트까지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을 선보인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지미추의 프리폴 컬렉션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목동점, 판교점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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