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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줄이려 LPG차 구매 제한 푼다는데 "경유차보다 유류비 더 들어"…시장 확대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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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가격 1년간 17% 급등
1만㎞ 주행시 18만원 더 비싸
경제성 떨어지는 탓에 완성차업체들 출시 꺼려



[ 장창민 / 김보형 기자 ]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액화석유가스(LPG) 차량 사용제한 규제 완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휘발유 등에 비해 LPG의 가격 경쟁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데다 경유(디젤) 차량에 비해 연비도 나쁘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체들도 시장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LPG차 출시를 꺼리고 있다.


◆가격 경쟁력 예전만 못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경유차를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퇴출시키는 대신 LPG차 보급을 확대하는 공약을 내걸었다. 현재 LPG차의 경우 장애인·국가유공자를 제외한 일반인은 7인승 이상 다목적 차량(RV)과 배기량 1000㏄ 미만 차만 살 수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일반인도 5인승 이상 RV차와 배기량 1000㏄ 초과 차량을 살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1년간 LPG 가격 추이와 유류비 절감 효과 등을 직접 따져본 결과, 판매 제한 규제가 풀려도 소비자에겐 LPG 차를 살 유인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다른 연료에 비해 가격 상승 폭이 더 컸다. 지난 4월 말 기준 LPG 충전 가격은 L당 858.1원으로 작년 4월(731.2원)보다 17.4% 올랐다. 같은 기간 휘발유 가격은 9.2% 상승하는 데 그쳤다. 경유도 14.0% 올랐지만 LPG보다 상승 폭은 작았다. 그만큼 유류비 절감 효과가 떨어진 것이다.

경4차 모닝의 경우 1만㎞를 달린다고 가정하면 작년 4월 LPG차 모델의 유류비(61만9619원)는 휘발유 모델(88만4247원)보다 26만4629원 쌌지만 올해 4월 기준으로는 유류비 절감 효과가 23만8749원으로 줄었다. 경유 차량과 비교하면 ‘게임’이 안 된다. 미니밴 올란도의 경우 1만㎞를 달린다고 가정하면 작년 4월 LPG 모델의 유류비(101만5486원)는 경유차 모델(88만2961원)보다 13만2525원 더 비쌌는데, 올 4월 기준으로는 되레 18만5605원 더 비싸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LPG차 비중 고작 0.1%

LPG차의 경제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오르는 반면 연비는 다른 연료에 비해 낮은 탓이다. LPG차의 연비는 경유차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카렌스와 올란도 LPG 모델(엔진 배기량 2000cc급) 연비는 L당 7.2~8.4㎞로 12.7~14.9㎞인 디젤 모델(1600cc급)의 절반 수준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LPG차가 휘발유나 경유차와 비교해 경제적 매력이 떨어지고 있어 소비자들이 LPG차를 선택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완성차 업체들도 LPG차 모델을 늘리길 꺼리고 있다. 경유차에 비해 출력이 낮고 연비가 떨어지는 차량에 대한 수요가 늘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차량 중량이 2t에 가까운 RV에 LPG 엔진을 탑재하면 연비는 더 나빠지고, 배기량에 따라 부과되는 자동차세도 더 많아진다”고 말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LPG차 비중이 2.1% 수준에 불과한 점도 완성차 업체들이 LPG차 모델을 늘리지 않으려는 이유로 꼽힌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의 LPG차 비중은 0.1%에 그친다. 이 연구위원은 “내수 보급만을 위한 LPG차 확대 정책을 밀어붙이면 부작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장창민/김보형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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