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영연 기자 ] 글로벌 경기 회복을 이끄는 것은 단연 반도체 산업이다. 반도체는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슈퍼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앞세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 대형주가 코스피지수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끌고 있는 배경이다. 반도체 호황의 온기는 사방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대대적인 설비 투자 과정에서 반도체 장비·소재주로 실적 수혜가 확산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세계 메모리반도체 기업의 전체 영업이익은 413억달러(약 46조3179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종전 최고치인 2014년 영업이익(181억달러)의 2배를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공급 부족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해 생산만 하면 팔 수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배경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사의 올해 투자금은 사상 최대인 189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외 반도체 장비업체도 호황을 맞고 있다. 해외 장비업체 전체의 올해 매출은 404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 상황도 비슷하다. 투자 매력은 두배가량 높다. 2017년 예상실적 기준 국내 장비업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7배로 해외 장비업체 평균 19배보다 크게 낮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한옥석 파트너는 “장비업체 주가도 오르는 추세지만 이익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집적도가 증가하면서 소재기업의 수혜도 기대된다. 같은 크기 웨이퍼에 3차원(3D) 낸드는 2D 낸드보다 소재를 1.5~2배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호황 국면이 이어지면서 장비와 소재 부문에서 유례 없는 수혜가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도로 장비 국산화 추세가 진행되고 있어 해외 장비업체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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