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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정찬우, 막노동 전전하다 개그로 대박…아사한 아버지 사연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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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3년차 개그맨 정찬우가 웃음 뒤에 감취진 가슴아픈 가족사를 공개했다.

정찬우는 4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오지랖 넓은 건 누구 닮았냐"는 질문에 "아버지"라면서 "우리 집은 손님이 끊긴 적이 없다. (아버지가) 막내였음에도 불구하고 집안 대소사를 다 챙기셨다"고 말했다.

정찬우는 이어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됐던 아버지는 가까스로 6세 수준의 지능으로 깨어나셨지만, 제가 군 입대한 뒤 어느 봄날 차디찬 길거리에서 쓸쓸히 아사하셨다"고 전했다.

독한 개그의 일인자지만 넓은 마음을 지닌 정찬우는 사람 좋아하던 아버지를 꼭 닮아 집안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혼자 계신 어머니를 챙기고 안부 전화 역시 365일 빼놓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든든한 개그맨 선배로서 많은 후배들을 돕는 모습도 전파를 탔다.

점점 설 무대가 사라지는 개그맨 후배들을 위해 일거리를 함께 알아보는 것은 물론 어려운 지
인들이나 선후배를 보면 자기 일처럼 발 벗고 나서서 도움을 준다.

1994년 MBC 2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정찬우는 컬투 콘서트로 매년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TV, 라디오까지 거의 모든 분야를 휩쓸고 있다.

하지만 정찬우 인생이 늘 그렇게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생활고로 인해 된장 공장, 막노동, 이삿짐, 길거리 옷 장사, 방송국 엑스트라, 레크리에이션 강사 등 많은 일을 거친 뒤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배역을 찾지 못해 단역을 전전하던 그는 대학로 소극장에서 개그 공연으로 성공을 일궈냈다.

정찬우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꿋꿋이 이겨 내왔지만 개그맨으로 성공한 모
습을 못 보여드려 가슴 아픈 마음을 담아 아버지를 위한 헌정곡을 발표하기로 했고 노래를 부르는 애절한 모습이 <사람이 좋다>에서 공개됐다.

정찬우의 현재 목표는 죽기 전 기부 재단을 하나 설립하는 것. 아버지가 지어주신 정찬우 이름 석 자를 부끄럽지 않게 남기고 싶다는 바램을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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