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장관 인사
김영춘 해수부 장관 후보자
[ 오형주 기자 ] 해양수산부 장관에 지명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부산 부산진갑·사진)은 부산을 대표하는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다. 부산에서 지역 패권주의에 맞서 출마하고 해수부 장관도 맡게 됐다는 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슷한 점이 많다.
김 후보자는 고려대 재학시절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며 민정당사 점거 농성을 주도하는 등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 1987년 당시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 비서로 정치에 입문해 한때 ‘YS계’로 분류됐다.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냈다.
1996년 총선에서 당시 여당이던 신한국당 후보로 서울 광진갑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처음 여의도에 진출했다.
김 후보자는 한나라당에서 국가보안법 개정을 주장하는 등 ‘소수파’로서 개혁적 성향을 견지했다. 2003년엔 김부겸 의원(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과 함께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2010년 민주당에 복당해서는 ‘지역주의 타파’를 명분으로 고향인 부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014년에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됐다가 무소속 오거돈 후보에게 단일화 과정에서 양보했다. 지난해 20대 총선에선 부산진갑에서 49.58%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김 후보자는 20대 국회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을 맡아 해양·수산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재인 대선캠프에서도 농림해양정책위원장을 맡아 선거 운동을 도왔다.
해수부는 “전문성과 정치력을 갖춘 힘 있는 인물이 왔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김 후보자는 부산 출신으로 해운과 어업 현실을 잘 알고 있어 해수부가 직면한 각종 현안을 해결하는 데 적임자라는 설명이다.
김 후보자는 30일 지명 직후 “위기에 처한 해운·항만·수산업을 재건하고 해양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과 보전 등을 통해 해양강국을 실현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김영춘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2년 부산 출생
△부산동고,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고려대 총학생회장
△김영삼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
△16대 국회의원(한나라당·서울 광진구갑)
△17대 국회의원(열린우리당·서울 광진구갑)
△20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부산 부산진구갑)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현재)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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