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사무소…한국기업 지원
"15년간 축적한 노하우 활용"
[ 고윤상 기자 ]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다. 탄탄한 내수시장이 한국 기업의 구미를 당긴다. 작년까지 2200여 개 한국 기업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이유다. 진출 분야도 제조업 중심에서 유통·금융 등으로 확장하는 추세다. ‘제2의 베트남은 인도네시아’라는 기대가 깔렸다.
기업이 가는 곳이면 로펌도 따라간다. 법무법인 율촌이 최근 국내 대형 로펌 최초로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한국 사무소를 열었다. 기업을 현지에서 밀착 지원하기 위한 일명 ‘자카르타 코리아 데스크’다.
율촌은 인도네시아 현지 로펌인 로스디오노앤파트너스에 사무실을 얻었다. 인도네시아가 해외 로펌의 단독 진출을 허용하지 않아 우회적 방법을 택했다.
한봉희 지역전문부문 대표는 “그동안 율촌은 인도네시아에서 한화그룹의 발전소 경영권 인수, 기업은행의 은행 인수 자문 등 대형 거래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지난 15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차별화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소개했다.
율촌은 현지 감독당국과의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꼽았다.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과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대표적이다. 개발도상국에 진출하는 기업은 인허가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관련 당국과 긴밀한 협조는 필수적이다.
현지 인력을 적재적소에 지원하는 체계도 갖췄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를 모두 인도네시아에서 마친 백민우 변호사가 현지 데스크를 맡았다. 명실상부한 인도네시아 전문가여서 율촌의 ‘숨은 병기’로 불린다.
윤희웅 기업법무 및 금융그룹 대표는 “율촌이 동남아 법률시장에서 전문성과 혜안을 갖춘 선두주자임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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