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첫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김현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명됐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김현미(55)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한다고 밝혔다.
김현미 후보자는 2003년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과 정무2비서관을 지냈으며, 2007년 대선 당시 정동영 후보 선대위 대변인을 맡는 등 당내에서 대표적으로 전투력 있는 '강골' 여성의원으로 분류돼왔다.
그는 대변인 당시 촌철살인의 어휘 선택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6대 대선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며느리가 하와이에서 출산한 것을 두고 ‘원정출산’이라는 신조어로 공세를 퍼부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붙은 ‘수첩공주’라는 별명도 그의 작품이다. 미운털이 박혀 2008년 총선 낙선 후 당시 한나라당으로부터 10건이 넘는 고소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이후 김 후보자는 정무위와 기획재정위에서 활동하며 각각 간사를 역임하는 등 '경제통'으로 자리잡았고, 20대 국회 첫해인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국회 예결위원장을 지냈다.
당내 전략홍보본부장을 거쳐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했으며 김종인 비대위 대표 체제에서 비대위원을 지냈다. 19대 국회 전반기 기획재정위 시절 문 대통령의 상임위에서 바로 옆자리 '이웃'이었으며, 지난 대선 때에는 선대위에서 미디어본부장을 맡았다. 최근 문 대통령의 아세안 특사 자격으로 박원순 서울시장 등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을 순방했다.
김 후보자의 발탁은 '여성'과 '전북'이라는 키워드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이 내각의 30%를 여성으로 채우겠다고 공약한 상황에서 개혁과제 추진 등 상징성 있는 자리에 '역량 있는 여성'을 전진배치한다는 1기 내각 구성 콘셉트의 연장선에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역적으로는 총리 후보자 등 호남 출신이 중용된 가운데 호남 내에서도 전북 출신은 소외됐다는 이른바 '전북 소외론'에 대한 배려의 뜻이 담겨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 시절 비서실장 출신이긴 하지만 친문(친문재인) 보다는 비문(비문재인) 성향에 가까운 것으로 분류돼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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