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29일 두산중공업에 대해 신정부의 에너지정책은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실적 성장세도 안정적이란 분석이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만9000원을 유지했다.
이지훈 연구원은 "새 정부는 원자력과 석탄화력을 줄이고 가스발전과 신재생에너지를 확충하겠다는 에너지정책 변화기조가 뚜렷하다"며 "원자력과 석탄화력이 두산중공업의 주된 먹거리임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론 득보다는 실이 크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한울 3,4 호기의 원전주기기 발주 지연을 구체적인 예로 들었다.
하지만 긴 호흡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두산중공업이 가스발전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역량을 꾸준히 증대시켜왔다"며 "성장세가 가파른 해외시장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석탄화력 수요는 여전히 증가세에 있다. 이에 연간 수주목표인 10조60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기수주 1조2000억원과 리커링(recurring) 3조4000억을 비롯해 수의 계약(남아공 CFB, 국내 석탄화력, 건설 등)과 수주가 유력한 중앙아시아 EPC, 쿠웨이트 담수프로젝트 등 올해 수주환경은 우호적이다"고 설명했다.
올해 자체 실적에도 기대를 걸었다. 이지훈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의 올해 매출액을 6조9000억원, 영업이익 326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1.5%, 13.4%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2014년 이후 증가세로 돌아선 수주잔고가 실적 안정에 기여했다.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실적도 전년 대비 각각 11.4%, 23.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두산밥캣의 안정적인 실적이 유지되는 가운데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굴삭기 매출도 호조세가 뚜렷하다"며 "부정적 요인이었던 두산건설과 두산엔진도 소폭이지만 흑자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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