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둑의 자존심 커제 9단이 알파고를 상대로 전패 위기에 몰렸다.
커제는 27일 중국 저장성 우전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바둑의 미래 서밋' 행사에서 3번기 마지막 3국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백을 잡았으나 초반부터 알파고의 완벽한 수순에 고전하다 완패를 당할 상황에 부닥쳤다.
백을 잡고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는 커제는 2국을 패한 뒤 구글 딥마인드 측에 "마지막 3국에서 백을 잡고 싶다"고 요청해 양해를 받았다.
3국에서 자신의 뜻대로 백으로 시작한 커제는 초반 양화점으로 침착하게 출발했으나 우하귀 흑진에 침입했다가 알파고의 두터운 응수에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고 좌변 접전에서도 실점했다.
우변에서 집을 챙기며 힘겹게 형세의 균형을 이뤘으나 상변 전투에서 심각한 피해를 당했다.
커제는 알파고의 상변 흑집에 뛰어들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으나 알파고의 완벽한 수비에 큰집을 허용하고 말았다.
커제가 지난해 이세돌 9단이 구사했던 '신의 한 수'를 찾지 못한다면 3전 전패를 당할 전망이다. 결국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을 상대로 처음이자 마지막 승리를 거둔 인류 기사로 남을 가능성도 커졌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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