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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가는 지금 '문재인 대통령 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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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운명' 베스트셀러 1위, 한경 '문재인 사람들'도 인기

문재인 대통령 집필 16권 등 관련책 46권, 대선 직후 판매량 30배 급증
문재인 시대 이끌 '문재인 사람들' 국회의원·관료 등 222명 분석



[ 심성미 기자 ]
서점가에 ‘문재인 돌풍’이 거세다. 현직 대통령이 쓴 책 《문재인의 운명》이 처음으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전 국민이 ‘문 대통령 탐구 모드’에 빠져든 모습이다. 《문재인 사람들》 등 당선 직후 쏟아진 신간들도 인기다.

왕따의 정치학·운명에서 희망으로…

교보문고가 지난 17~23일 도서 판매량을 집계해 26일 발표한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연, 노무현 정부 5년의 기록 등을 담은 문 대통령의 회고록 《문재인의 운명》(북팔)이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문재인의 운명》은 원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2011년 가교출판사에서 나왔다. 최근 출판사 북팔에서 같은 내용에다 촛불집회에 참가한 문 대통령의 사진 등을 추가해 새로 발간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현직 대통령의 책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문 대통령 관련 책은 직접 집필한 책 16권 등 총 46권이다. 《문재인의 운명》에 이어 왕따의 정치학(조기숙 저, 위즈덤하우스), 대한민국이 묻는다(문재인·문형렬 저, 21세기북스), 운명에서 희망으로(문재인·이나미 저, 다산북스) 등이 판매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대선 다음날인 지난 10일 이후 26일 오후 2시까지 온라인서점 예스24가 집계한 문 대통령 관련 도서 판매량은 총 2만8000권이다. 지난달 같은 기간(920권)보다 30.4배 늘었다. 교보문고에서도 같은 기간 문 대통령 관련 도서 판매량이 19.1배 증가했다.

이런 ‘문 대통령 열풍’은 비단 서점가만의 일은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가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개봉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개봉 첫날인 지난 25일 전국 579개 스크린에서 7만8737명의 관객을 모아 할리우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죽은 자는 말이 없다’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개봉 첫날 다큐 영화 관객 수로는 역대 최대다.

한경 기자들이 만든 ‘문재인 인맥도’

대선 직후 서점가에는 문 대통령을 파헤친 신간도 쏟아지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책은 지난 25일 출간된 《문재인 사람들》(한국경제신문)이다. 한국경제신문 정치부 기자뿐 아니라 전 분야 기자들이 힘을 합쳐 작성한 ‘문재인 인맥도’다.

문 대통령을 만들고 문재인 정부를 이끌어 갈 사람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의원과 노무현 정부 시절 관료, 선거기간 중 외부에서 영입한 전문가그룹 등이다. 이 책은 443쪽에 걸쳐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등 문재인 시대를 이끌 222명의 인생사와 삶을 대하는 자세, 문 대통령과 공유하고 있는 정책적 철학 등을 각종 에피소드를 곁들여 심층 분석했다. 222명에 대한 짧은 ‘타서전’(자서전에 빗댄 말, 다른 사람이 한 인물을 평가한 책이란 뜻)을 읽는 것만으로 막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경제·사회·외교·복지 등 각 분야에서 어떤 정책을 펼칠지 가늠할 수 있다는 평가다.

예를 들어 김수현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을 다룬 코너에서는 “김 수석이 원장으로 있던 서울연구원은 거시적인 도시환경 변화와 전략수립을 연구하는 곳”이라며 “도시빈민운동가 출신에 참여정부 시절 ‘8·31 부동산종합대책’을 만든 당사자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도시재생 뉴딜정책을 추진하는 데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문재인 사람들》은 출간 직후 교보문고 정치·사회분야에서 하루 판매 순위 8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경BP 관계자는 “갓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관심이 《문재인 사람들》로 이어지고 있다”며 “출간 후 ‘배송 때까지 기다릴 수 없으니 출판사에 방문해 직접 사면 안 되겠느냐’는 문의도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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