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IT쇼 2017 개막
신기술 트렌드 한눈에
SKT, AI 서비스 '누구'…음악감상·온라인 쇼핑 척척
KT '5G 동계 올림픽'…시속 100㎞ 루지VR 즐겨
퀄컴, 최신 3D 그래픽 기술…사용자 움직임 정확히 추적
[ 이정호 기자 ] 국내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월드IT쇼(WIS) 2017’에 참가한 전자·통신 기업들은 5세대(5G)통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이 적용된 혁신 서비스와 제품들을 선보였다.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각 기업이 전시한 5G 기반의 가상현실(VR) 기기와 AI 서비스를 체험하며 ICT 업계의 신기술 트렌드를 한눈에 살펴보는 기회를 가졌다.
◆실생활 속에서 만나는 AI
SK텔레콤은 거실, 방, 부엌 등 집안 환경을 꾸며놓고 전문 배우들이 AI 기기 ‘누구’를 통해 음악감상, 온라인 쇼핑(11번가), 음식 주문 등 실생활에서 17개 AI 서비스를 활용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직장인 전희준 씨(37)는 “지면이나 온라인 기사에서만 봤던 AI 서비스를 눈앞에서 볼 수 있어 신기했다”며 “AI 세상이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운전석에 앉아 360도 VR 영상을 보며 RC(리모트 컨트롤) 차량을 직접 운전해보는 ‘VR 레이싱’존에도 관람객이 몰렸다. 관람석에는 미니 레이싱 코스에 설치된 6개 카메라 화면을 한꺼번에 끊김없이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멀티뷰’ 기술을 적용했다.
◆미리 즐기는 ‘5G 올림픽’
KT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내놓을 5G 시범망을 활용한 융합 서비스를 선보였다. 5G 통신은 기존 4세대(LTE)보다 수백 배 많은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 VR·증강현실(AR) 등 초고용량 콘텐츠를 스마트폰, 태블릿 등 휴대기기를 통해 실시간 구현할 수 있다.
KT 전시장 중앙에 설치된 ‘피겨스케이트 VR’ 무대가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VR 기기를 쓴 사용자가 VR 영상 속 지시에 맞춰 게임하듯 손, 발을 움직이면 화려한 피겨스케이팅 안무를 구사하게 된다. 평창동계올림픽 종목인 알파인 스키와 루지를 선수 시선에서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VR 체험기기도 인기를 모았다. 루지VR을 탄 대학생 김준길 씨(23)는 “시속 100㎞가 넘는 속도감과 순간적인 방향 전환 등 실제 루지 경기코스에 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으로 경기장은 물론 선수 대기석, 인터뷰석까지 둘러볼 수 있는 ‘360도 VR’, 경기장 곳곳에 5G 통신 모듈이 연결된 카메라를 설치해 특정 선수의 경기 영상만 골라볼 수 있는 ‘옴니포인트뷰’ 기술도 소개했다.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발판
퀄컴은 최신 5G용 모바일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835’를 활용한 VR·AR 체험 코너를 꾸몄다. 스냅드래곤 835는 이전 플랫폼 대비 25% 더 빠른 3D 그래픽 처리 속도를 갖췄다. 지연시간 없이 사용자의 움직임을 정확히 추적할 수 있어 실감나는 VR 영상을 구현한다.
WIS는 국내 ICT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돕는 발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WIS 공동 주관 기관인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연 ‘글로벌 ICT 파트너십 계약식’에서 사운드브릿지, 디에스피원, 제이씨원 등 국내 6개 기업은 베트남 통신사인 모비폰 등과 총 5113만달러 규모의 제품·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정용환 정보통신진흥협회 부회장은 “올해 10회째를 맞는 WIS는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 기업이 주목하는 전시회로 성장했다”며 “1 대 1 상담회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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