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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맥주 도발' 2탄…'피츠'로 소맥시장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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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 브랜드 '피츠 수퍼클리어' 출시

알코올도수 4.5% 맥주, 대중성 내세워 주점 등 공략
프리미엄·대중시장 동시 공략…시장 점유율 15% 달성 목표
"맥아함량 80%로 줄여 깔끔한 뒷맛 살렸다"



[ 김보라 기자 ] 롯데주류가 ‘클라우드’를 내놓은 지 3년 만에 알코올 도수를 낮춘 ‘피츠 수퍼클리어’를 내놓는다. 클라우드가 마니아를 위한 제품이었다면, 피츠 수퍼클리어는 술집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이다.

롯데주류는 24일 서울 신천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피츠 수퍼클리어를 다음달 1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신제품은 알코올 도수 4.5%다. 클라우드는 5%. ‘적합하다’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 ‘Fit’를 활용해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어떤 음식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맥아 100%의 ‘클라우드’로 프리미엄 맥주 시장을 지키면서 ‘서브 브랜드’ 피츠로 대중적 맥주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맥주 매출 1600억원 목표

이재혁 롯데그룹 식품BU장(부회장·사진)은 “피츠는 맥아 함량을 80%대로 줄여 깔끔한 뒷맛을 살렸다”면서 “클라우드가 마니아층을 위한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했다면 피츠는 영업용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카스, 하이트와 경쟁하게 된다.

롯데주류는 두 개의 브랜드로 맥주 시장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클라우드의 맥주 시장 점유율은 약 4%대다. 국내 맥주 시장은 수입 맥주를 제외한 나머지 80% 가까이를 ‘소맥용 맥주’라 불리는 카스, 하이트 등이 점유하고 있어 해볼 만하다는 게 롯데의 판단이다. 이종훈 롯데주류 대표는 “올해 안에 클라우드 900억원, 피츠 수퍼클리어 700억원의 판매실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롯데주류는 국산 맥주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싱겁고 밍밍한 맛’을 해결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맥아는 햇보리를, 호프는 신선한 향이 특징인 유럽산 헤라클레스 홉을 사용했다. 또 자체 개발한 고발효 효모 ‘수퍼 이스트’를 사용해 발효도를 일반 맥주보다 5~10% 높은 90%까지 끌어올렸다.

◆프리미엄·스탠더드 ‘투트랙’

롯데처럼 프리미엄 브랜드를 먼저 만들고 스탠더드 브랜드를 내놓는 ‘서브 브랜드 전략’은 맥주 업계에선 이례적인 일이다.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1980년대부터 아르마니 꼴레조니 등을 만들고 마크제이콥스가 ‘마크 by 마크제이콥스’ 등을 생산하는 등 패션업계가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후발주자 롯데는 시장을 흔들기 위해 이런 이례적 방식을 택했다. 이 부회장은 “롯데주류가 클라우드를 내놓을 때도 해외 전문가들로부터 ‘미쳤다’는 소리를 듣곤 했다”고 했다. 2000년 이후 AB인베브 등 ‘글로벌 맥주공룡’들이 전 세계 맥주 브랜드를 인수하며 덩치를 키울 때 새로 공장을 짓고, 브랜드를 만드는 ‘그린필드 전략’을 썼기 때문이다. “롯데가 맥주 시장에 처음 진출하면서 카스, 하이트와는 전혀 다른 맛을 가진 맥주라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켜야 했다”며 “이를 위해 클라우드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먼저 공략했다”는 설명이다.

이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도 직접 맛보고 만족해했다”며 “7월 가동을 시작하는 제2공장(충북 충주) 가동률이 70%를 넘기면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공격적으로 마케팅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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