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GBC 수주경쟁 치열
티센, 현대모터스튜디오에 세계 최대 전망용 엘리베이터
오티스, 롯데월드타워 최고속
현대엘리, 최장 에스컬레이터
[ 안대규 기자 ] ‘가장 빠르게, 가장 높게, 가장 넓게.’
초고층 엘리베이터 시장을 잡으려는 승강기 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들어갈 엘리베이터 프로젝트를 누가 수주하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가 흔들릴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티센크루프는 지난달 문을 연 국내 최대 규모 자동차 테마파크인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 152인승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가로 길이가 컨테이너박스 한 개 크기(6m)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실을 수 있다. 단체관람객이 많은 특성을 고려해 한쪽면 전체를 전망용 유리로 제작하면서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크린을 달았다. 이 엘리베이터는 현대차 고위 임원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을 둘러보다 착안한 것으로, 티센크루프에 특별 주문했다.
1분 만에 118층 전망대까지 올라가 관광명소가 된 롯데월드타워의 엘리베이터 ‘스카이셔틀’은 오티스 작품이다. 두 대의 엘리베이터가 위아래로 붙어서 운행하는 ‘더블 데크’ 형식으로 이 분야에서는 수송거리(496m)가 세계에서 가장 길고, 가장 빨라(초속 10m) 지난 3월 기네스북에 올랐다.
업계 1위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부산국제금융센터, 초속 10m)와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대구 신남역, 57m)를 설치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까지 초속 21m(분속 1260m)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초고층용 엘리베이터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투명 LED를 적용한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개발했다. 다양한 그래픽 연출이 가능해 광고나 안내 문구를 넣을 수 있다. 오는 8월 용산역 맞은편에 준공될 용산호텔에 설치될 예정이다.
승강기 업체 간 기술 경쟁은 서울 삼성동에 들어설 현대차 GBC 착공을 앞두고 더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국내 최고층인 롯데월드타워에는 200여대의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돼 있다. GBC는 가장 높은 빌딩이 569m로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높고 연면적(92만㎡)도 롯데(80만㎡)에 비해 넓어 더 많은 승강기가 설치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엘리베이터업계 역사상 가장 큰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예상 발주 금액만 1000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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