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첫 재판
'피고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수감 53일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대통령 임기 시절 고수했던 올림머리를 한 채로다.
23일 오전 10시경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529억원대 뇌물 혐의 등에 대한 첫 재판을 시작했다.
이날 호송차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수의 대신 감색 코트를 입었지만 수감번호 503이 적힌 배지를 가슴에 달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올림머리도 구치소에서 구입한 집게핀과 똑딱핀 3개를 이용해 직접 메만진 것으로 알려졌다.
집게핀은 1개 1660원, 똑딱핀은 1개 390원으로 서울 구치소에서 구입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헤어스타일은 기존 모습보다는 다소 헝클어져 있었으나 손질을 잘 한 상태였다.
박 전 대통령은 아버지인 박정희 대통령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할 때부터 정치인이 될 때까지 항상 올림머리를 고수해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미용을 담당했던 정송주 원장과 정매주 자매는 탄핵 이후 마지막날까지 아침마다 방문해 그의 머리손질을 도왔다.
그는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구치소로 가기 전 머리를 풀었고, 금속 실핀은 구치소에 가져갈 수 없기 때문에 임기응변으로 스스로 헤어스타일을 만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용업계 관계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미용 비용에 대해 회당 50~70만원 선으로 추정했다. 매일 서비스를 받는다고 가정하면 연간 1억8000만원~2억5000만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보도돼면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재판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공모관계, 최씨 등이 받은 돈의 대가성과 부정 청탁 여부 등이 최대 쟁점으로 뇌물죄 성립을 두고 검찰과 변호인 측의 치열하 공방이 예상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1심 선고는 형사소송법에 따라 원칙적으로 10월경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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