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대 광명시장은 1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태평양국제관광포럼에서 '광명-백두 국제평화관광코스' 개발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광명시 제공
경기 광명시가 광명동굴에서 강원도 속초, 러시아 하산, 중국 훈춘, 북한 나진을 거쳐 백두산까지 가는 ‘광명-백두 국제평화관광코스’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1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열린 '제3차 태평양관광포럼'에서 광명동굴의 성공사례를 소개하며 시가 추진 중인 광명-백두 국제평화관광코스의 실현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포럼은
동북아관광포럼(IFNAT)과 동북아관광학회(TINA)가 공동 주최하고 러시아 연해주 주정부, 러시아연방 문화부, 러시아연방 관광청이 후원했다. 포럼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의 극동연방대학교 캠퍼스에서 21일까지 계속되며 제21차 태평양 국제관광박람회(PITE) 및 ‘여행자의 날’ 페스티벌과 함께 진행된다. 양 시장은 앞서 우솔시체브 바실리(Usoltsev Vasiliy) 러시아 연해주 주지사 권한대행을 만나 광명-백두 국제평화관광코스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자는 제안을 했다. 이에 대해 바실리 권한대행은 "오브치니코프 세르게이 하산군수에게 이 사안과 관련해서는 전적으로 믿고 맡겼으니 잘해나가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양 시장은 포럼에서 한-러 관광분야의 협력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부상한 광명동굴을 출발해 속초를 거처 러시아 하산과 중국의 훈춘, 북한의 나진 그리고 백두산까지 이어지는 ‘광명-백두 국제평화관광코스’의 개발 구상과 실현방안을 제시했다.
이 국제평화관광코스는 북한 나진과 인접한 러시아 연해주 하산군의 오브치니코프 세르게이 군수와 중국의 훈춘시 측이 지난 해 10월 양기대 시장에게 제안한 것이다.
양 시장은 “올 하반기에 그간 추진해 온 속초-러시아 하산 자루비노항 간 카페리가 예정대로 재취항을 하고 그 노선을 광명동굴까지 연장한다면 인접한 수도권 관광과 함께 러시아, 중국 관광객이 원하는 의료관광도 이뤄질 수 있어 매력적인 관광코스가 될 것”이라며 “또 이 관광코스는 한국인들에게도 흥미롭고 남북한 및 동북아 평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시장은 또 “러시아 하산, 중국의 훈춘, 북한의 나진은 향후 국제관광도시로서 동북아 골든트라이앵글이 될 수 있다”며 “광명-백두 국제관광코스 개발이 한국과 북한, 그리고 러시아와 중국을 잇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우솔시체브 연해주 주지사 권한대행은 “연해주 지역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갖추고 있고 고고학 유물 또한 다수 존재해 세계적인 관광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동북아의 다른 지역들과 연계한 관광상품의 발굴에도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언급해 광명-백두 국제평화관광코스의 실현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시는 국제관광박람회에 부스를 마련해 광명-백두 국제평화관광코스 및 광명동굴 등에 대한 관광 홍보를 벌이고 있다.
시는 KTX광명역을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에 따라 지난 해 중국의 단둥시와 훈춘시, 러시아 하산군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광명=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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