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제 개발 성공확률 낮지만 환자 늘어나며 블루오션 각광
JW중외제약, C&C와 계약…내년 임상시험 1상 개시 목표
바이오피드, 아토피 패치 개발
[ 전예진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아토피 치료제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해마다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치료제가 많지 않아 시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3.8% 성장해 내년 48억7400만달러(약 5조50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다만 발병 원인이 다양해 완치가 어렵고 신약 개발 확률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토피 혁신 신약에 잇단 도전장
JW중외제약은 C&C신약연구소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인 ‘FR-1345’(코드명)의 상업화를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면역세포의 활성과 이동을 차단하고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신호 전달 체계를 억제하는 혁신 신약 후보물질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염증만 막는 기존 치료제와는 달리 가려움증과 염증을 동시에 개선하는 게 특징”이라며 “전임상 동물시험과 예비 독성시험에서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JW중외제약은 내년 임상 1상 개시를 목표로 올 하반기 비임상시험에 착수하고 약물 생산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른 업체들도 유산균, 제대혈, 천연물 등 경쟁력을 지닌 분야에서 아토피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아토피 개선 특허를 받은 프로바이오틱스(ID-RHT3201)를 활용한 의약품과 기능성 제품을 연구 중이다. 인체의 면역세포와 면역시스템을 조절하고 균형을 유도하는 열처리된 프로바이오틱스다. 휴온스는 아토피 치료 크림(YD-109)의 임상 3상을 앞두고 있다.
◆크림부터 패치까지 다양
바이오벤처 기업들도 나섰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세계 최초로 동종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제 ‘퓨어스템-AD’이 아토피에도 효과를 보인다는 점에 착안해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큐리언트는 가려움증 원인인 류코트리엔을 차단하는 아토피 치료제(Q301)에 대한 미국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피드는 몸에 파스처럼 붙이는 형태의 아토피 패치제를 개발하고 있다. 돼지 폐로부터 세포막 구성 성분인 인지질을 추출하는 ‘이중포화 인지질(ALEP)’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올 하반기에는 영진약품과 KT&G에 기술 이전한 국산 천연물 신약 아토피 치료제 ‘유토마외용액2%’가 출시될 예정이다.
아토피 치료제에 도전하는 업체가 늘어난 것은 블루오션 시장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스테로이드제와 칼시뉴린 억제제 위주의 치료제가 시장을 장악해왔다는 점도 기회다. 스테로이드제는 장기 사용 시 피부 위축증과 혈관 확장증 등 피부 면역이 악화되는 부작용이 있다. 칼시뉴린 억제제는 피부 작열감, 영유아 발암 문제로 사용이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혁신적인 치료제가 등장하지 않아 미개발 영역으로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환자 유형과 증상에 따른 다양한 치료제 수요가 있다는 점도 제약업체들이 아토피 치료제에 눈을 돌리는 이유다.
◆다른 분야보다 성공확률 낮아
그러나 한계도 있다.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 원인이 복잡해지면서 완치제를 만들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전문가들은 개발 물질이 상용화되는 확률도 다른 분야에 비해 낮아 신약 개발이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대웅제약이 인수한 바이오업체 한올바이오파마가 개발한 아토피 치료 신약 ‘HL-009’는 임상 3상 단계 직전에서 중단됐다. 임상 2상까지는 성공했지만 유효성과 안전성 등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아토피 환자 중 만성적인 질병자의 70%가 영유아여서 안전성 입증 문제가 중요하다”며 “질병 특성과 환자의 특수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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