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17일 "문재인 정부가 말은 협치라고 하는데 진정한 의미의 협치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사진 찍고 같이 웃는다고 협치가 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지난 선거에서)솔직히 선거보전을 받느냐 없느냐 하는 상황이었는데 나락으로 떨어진 자유한국당을 그래도 24%까지… (표를 받게 해준) 홍준표 후보에게 감사한다"면서 "(지난 대선때) 국민들이 51%로 지지해주셨는데 그 여망에 우리가 부응하지 못한 것 죄송하고 석고대죄 하겠다는 모습이 (당내에서 부족한 점이) 좀 아쉽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홍준표 전 경남지사를 겨냥해 "미국에 가 계신 분은 무슨 바퀴벌레라고 얘기하면서 페이스북에 썼는데 옳지 않다"면서 "그동안 선거를 하면서 그동안 목이 터져라하고, 우리가 사는 길이고 당이 사는 길이라고 얘기했는데 무슨 바퀴벌레고, 탄핵 때 어쩌구 이것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바둑 잘 못 두지만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라고 있지 않나. 우리 정진석 전 원내대표도 얘기하셨지만 그냥 TK자민련으로 남길 원하시나. 제가 보기에는 저희가 정말 살겠다고 하는 모습, 변화하고 혁신하는 모습, 그리고 하나가 되겠다고 하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이지 도대체 반성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변화와 혁신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우리가 고맙다고 얘기하면 뭐하는가. 당원들 바퀴벌레라고 하는데"라면서 "탄핵 때 본인은 어디에 있었는가. 무엇을 그렇게 엄청나게 한 일이 있다고"라며 홍 전 지사의 행동이 말이 안된다고 공격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대오각성하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혁신의 길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반성의 길로 우리가 나아가야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 전 지사는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팔아 국회의원 하다가 박근혜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었고 박근혜 감옥 가고 난 뒤 슬금슬금 기어나와 당권이나 차지 해보려고 설치기 시작한다"며 친박 세력을 싸잡아 비난했다.
*아생연후살타 : 남을 공격하기 전에 자기부터 살펴라라는 뜻으로 바둑 격언의 하나.
자신의 말이 산 다음에 상대의 돌을 잡으러 가야 한다는 뜻이다. 약점을 살피지 않고 무모하게 상대의 돌을 공격하다가는 오히려 해를 입기 쉽다는 것을 일깨우는 말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